내 안에 거하라

- 요한복음 15:1-7 -

샬롬선교회 


[요한복음 15:1-7]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3.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샬롬선교회깨끗하여졌으니, 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6.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1. 그리스도 안에 거하여야 한다.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어휘가 있다. '거하다'((新改訳), '붙어 있다'(新共同訳)로 번역된 '메노-'(μενω)이다. 요한복음 15장에서만 10번이나 사용되었다. '내 안에 거하라', '내 말에 거하라', '내 사랑 안에 거하라'는 말로 표현된다.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매우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포도나무의 줄기, 너희는 가지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만약 예수님이 '줄기'이고 우리가 '가지'라면, 각자 포도나무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예수님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말씀하신 진의는 둘 다 같은 생명을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가지는 포도나무 그 자체이다. , 각각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같은 생명을 살아가는 생명체적 존재이며, 포도나무와 가지는 하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다'는 표현이 성립되는 관계이다. 그런 관계를 예수님은 '포도나무와 가지'에 비유하여 말씀하셨다.

 

2. '거함'의 원천에 주목하라 - 아버지의 품에 계신 아들

 

이러한 '나무와 가지'의 관계의 원천은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내게 거하라'는 그 관계의 원천을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찾을 때, 아들이 어떻게 아버지에 머물렀는지, 거기에 눈을 돌릴 때 비로소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요한복음 15:5 마지막에 나오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느니라"는 말씀은 참으로 심오한 말씀이다. 이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과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은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는지 아닌지의 척도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는 이 '메노-' μενω가 요한복음에서는 또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볼까 한다.

 

요한복음 1:38-39에서 세례 요한이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을 듣고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갔을 때의 대화 - "랍비여. 지금 어디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너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라가서 예수님께서 거하시는 곳을 알게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머물렀다'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지냄으로써 '예수님이 메시아이시다'라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 것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거하시는 곳을 찾아갔지만, '거하시는 것'이 더욱 깊어지면서 예수님이 항상 '거하시는 곳'이 실은 아버지의 품이라는 것이 점차 드러나게 된다. '아버지의 품에 계신 독생자 하나님'만이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것이다. -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한복음 1:18).

 

3. 예수님 안에 거하여서 얻는 것들

 

예수님 안에 거하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데, 14장에 나오는 '평안'도 그 열매 중 하나다. 요한복음 15:11에서는 '기쁨', 15:12에서는 '사랑'이 그 열매에 더해진다. 그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축복의 총칭을 의미하는 '샬롬'(shalom)의 한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들은 마치 땅에서 피어난 버섯과 같다. 버섯은 지하에서 종횡으로 뻗어나가는 균사(菌糸)가 가져온 꽃이다. 하나의 버섯()이 피는 곳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균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한 송이 사랑의 꽃을, 한 송이 기쁨의 꽃을, 한 송이 평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도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숨은 일상의 행보가 필수적이다. 주님은 우리가 많은 열매를 맺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내 안에 거하라'는 주님의 초청의 음성을 깊이 새기며, 내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도 내 안에 거하는 성부와 성자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걸음을 걸어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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