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

- 요한복음 13:12-20 -

샬롬선교회 


[요한복음 13:14, 17]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 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키워드; '입다(입히다)'

 

1. 세족식의 진정한 의미는?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행위의 배경에는 제자들 사이에 '누가 가장 위대하냐'는 논쟁이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회복되어 눈에 보이는 지상 하나님 나라가 실현된다면 누가 위에 서서 다스릴 것인가. 중요한 자리에 누가 설 것인가 하는 것이 그들의 관심사였다. 사람보다 더 큰 자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 제자들의 마음속에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배경에서 '세족식' 사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네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베드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다. 예수님이 행하시는 세족식의 진정한 의미는 지금 너희가 알 수 없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나중에 그 진의를 알 수 있는, 매우 인상적인 행위를 예수님은 하셨다.

주와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 그렇게 할 때, 너희는 복을 받을 것이다." (13:14, 17)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 위해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13:4), 5절에도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두르다'로 번역된 헬라어 동사는 '디아존-뉴미' δίαζωvνυμι이다. 신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세 번밖에 사용되지 않는다. 모두 요한복음 13:4/13:5/21:7의 세 번이다. 처음 두 번은 예수님이 허리에 수건을 두른 장면에서 사용되었지만, 세 번째 수건은 베드로가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알몸이었기 때문에 겉옷을 입고 호수에 뛰어들었다는 아주 유머러스한 구절에서 사용되었다.

 

발을 씻기 위해 예수님은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고,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는 권면에서도 제자들은 서로 수건을 허리에 두르며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무언가를 몸에 '입는다'는 것과 연결되는 말씀이 있다. 그것은 "서로 겸손을 입으라"는 사도 베드로의 말씀이다(벧전 5:5). 여기서 '입다'('엔콤보-마이' εγκομβουμαι)라는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단 한 번만 쓰인 동사이다. 오다 아키라 편 신약성경 헬라어 사전에 따르면 ''(εv, 안에)'콤보스'(κομβος, 매듭)의 합성어로, (묶어서) 위에 입다, 입다, 앞치마 등을 입는다는 뜻에서 은유적으로 '겸손을 입다'(벧전 5:5)에 쓰인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설명되어 있다.

 

예수님이 발을 씻기 위해 '수건을 허리에 두른' 행위를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이 하신 일이 '겸손을 입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누가 지위 높은 자리에 오를지 논쟁하던 제자들이 이 행위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베드로는 나중에야 (예수님이 수건을 쓰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박혔을 텐데) 그 모습의 진의를 깨닫고 '모두(장년이나 청년이나) 서로 겸손을 입으라'고 권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너희는 모두 서로 겸손을 입으라.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느니라." (베드로전서 5:5). '겸손' -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세족식을 통해 가르치려 했던 것이라고 믿는다. '겸손'이라는 말의 배경에는 '교만'이라는 것이 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41절에서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가족이 된 자들에게 "부르심을 받은 너희는 그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권면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인 것의 첫머리에 나오는 것이 '겸손... 최선을 다하라'이다. '겸손'이야말로 우리 피조물의 본연의 모습이다. 그리고 신앙생활에서 '겸손'의 중요성을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왜냐하면 '겸손'은 자신의 영적 빈곤과 연약함을 알게 되고,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2. 겸손의 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한다.

 

베드로전서 5:5

너희는 모두 서로 겸손을 갖추라. 하나님은 자기를 높이는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느니라.

베드로전서 5:7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히 행하라.

 

이 구절에는 '낮아지다'라는 동사 '타페이노오' ταπειvοω'겸손'이라는 명사 '타페이노프로스네-' ταπειvοφροσύvη, '겸손한()'라는 형용사 '타페이노스' ταπειvός가 모두 사용되어 '겸손'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구절입니다. '겸손'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구절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신다고 했다. 하나님께 버림받을 뿐 아니라 적대시 당하면 이길 수 없다. '교만'이야말로 피조물인 우리가 가장 죄악시하는 것 중 하나이다. "하나님은 마음이 겸손하고 마음이 낮아진 자와 함께 거하신다. (그리고) 겸손한 자의 영을 살리고 마음이 상한 자의 마음을 살리기 위함이다."(이사야 57:11)라고 이사야 선지자는 말한다.

 

'겸손'은 아들 예수의 평생의 삶의 방식 그 자체였다. '겸손'은 사람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진정한 가난과 연약함을 알 뿐 아니라, 그 가난을 풍성하게 하시고 그 연약함을 강하게 하시는 분이 주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고 항상 그분 안에 머물러 있는 삶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겸손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항상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의미한다. 아들 예수의 삶이 그 모범(모델)이다. 아들은 항상 아버지와 함께 멍에를 메고 아버지 안에 머물러 계셨다. 아들은 육신을 입으심으로 가난한 자가 되셨다. 우리처럼 연약함을 입으셨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성령으로 아들을 강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모든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부어주셨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겸손'이다. 내가 겸손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들의 삶의 방식을 닮아가는 것이다.

 

아래는 '겸손'에 관한 성경 구절을 통해 이 주제에 대한 깊은 묵상을 할 수 있도록 게재한다.

(1) 형용사 '겸손하다' 타페이노스 ταπειvός

마태복음 11:29 "나는 ... 겸손한 자니 너희도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평안이 올 것이다."

(누가복음 1:52) "(주님은) ... 낮은 자를 높이 올리시며"(마리아의 찬가)

고린도후서 7:6 '낙심한(낙담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고린도후서)

고린도후서 10:1 "나는 너희 가운데서 얼굴을 마주보고 있을 때는 온유하고 ταπειvός (겸손하지만), 떨어져 있는 너희에게는 강퍅한 자입니다.

 

(2) 명사 '겸손' 타페이노프로스네- ταειvοφροσύvη

사도행전 20:19 "나는 겸손 ταειvοφροσύvη을 다하여 ... 주를 섬겼노라." (영어로는 with great humility)

빌립보서 2:3 "아무 것도 자기중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하게 ταειvοφροσύvη, 서로를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

골로새서 3:12 "그러므로 너희는 택하심을 입은 자 곧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로서 ... 겸손 ταειvοφροσύvη을 입으라."

 

(3) 동사 '겸손하다' 타페이노오 ταπειvοω

마태복음 18:4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ταπειvοω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자이다."

마태복음 23:12/ 누가복음 14:11/ 18:14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빌립보서 2:8 "(그리스도는) ... 자기를 비천하게 하사 ταπειvοω"(개역개정판에서는 '자기를 비천하게 하시고', 개역개정판에서는 '자기를 낮추시고'로 번역되어 있다.)

 

결언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세족식은 예수님의 겸손을 제자들의 눈에 비추기 위한 것이었고, 결국 그것은 현실적으로 십자가의 죽음으로 나아가시는 예수님 스스로가 본래 인간이 가져야 할 겸손의 자세를 회복하는 길이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겸손을 입는 것'에 대한 생각이 더욱더 강해진다.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그리스도 안에 머물며, 하나님의 선물인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리스도의 겸손의 길을 따라 걷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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