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요한계시록20장강해


천년왕국에 대해서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로, ()천년설은 천년왕국을 신약교회시대로 본다. 둘째로, ()천년설은 천년왕국 후에 예수께서 재림하신다는 견해로서 천년왕국을 교회시대 후기의 복음의 황금시대로 본다. 셋째로, ()천년설은 천년왕국 전에 주께서 재림하신다는 견해, 즉 주께서 재림하셔서 천년왕국을 세우신다는 견해이다. 요한계시록 20:1-10은 무천년설이나 후천년설로는 해석이 어렵고, 전천년설로 가장 잘 이해된다고 본다.

 

[1-3]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 손에 가지고 하늘로서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단이라. 잡아 일천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다가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

 

무저갱(無底坑)밑바닥이 없는 구덩이라는 뜻으로 사탄과 악령들의 감금 장소로 생각된다. 천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큰 권세를 가지고 용을 잡았다. ‘이라는 원어(드라콘)큰 뱀을 가리킨다. 그는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하여 범죄케 했던 그 뱀 곧 마귀와 사탄이다. ‘마귀라는 원어(디아볼로스)훼방자, 참소자라는 뜻이며, ‘사단이라는 원어(사타나스)대적자, 원수라는 뜻이다. 마귀는 처음부터 인류를 범죄케 하고 타락시킨 자요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을 훼방하고 참소하는 자요 대적자요 하나님과 인류의 원수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마귀를 잡아 결박하여 천년 동안 무저갱에 가두게 하시고 인봉하여 그 감금을 확실케 하셨다. 마귀는 천년 동안 만국을 미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감금은 일시적이다. 천년이 차면 사탄은 반드시 잠깐 놓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마귀의 결박과 감금이 신약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의 효력을 가리킨다고 본다(무천년설). 그들은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으로 말미암아 마귀가 감금되었기 때문에 그는 복음의 힘있는 전파를 방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사탄의 잠시 놓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의 효력이 잠시라도 무효화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탄의 일시적 감금을 신약시대 전체로 보는 것은 바른 해석이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그 이상의 뜻, 곧 문자 그대로 사탄이 결박되고 감금되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것이다. 주께서 백마 타고 오셔서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를 폐하신 후에 사탄을 천년 동안 감금시키실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본문에 가장 적절한 해석일 것이다.

 

[4-5]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하니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사도 요한은 몇 가지를 보았다. 우선, 그는 보좌들을 보았다. 보좌는 재판하는 권세를 상징한다. 사람들이 그 보좌들에 앉아 있었다. 거기 앉은 자들이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원문에는 그리고 그들은 그것들 위에 앉아 있었다라고 되어 있다. 아마 그들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고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할 모든 성도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 보좌에 앉은 자들은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다. ‘심판하는 권세라는 원어(크리마)심판으로 보통 번역되지만 여기서는 심판하는 권세라고 번역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요한은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해 목 베임을 받은 자들의 영혼들을 보았다. 그것은 순교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일 것이다. 물론 그들도 심판 권세를 받고 보좌들에 앉은 자들 중에 포함될 것이다. 또 요한은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고 그 이마와 손에 표를 받지 않았던 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순교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진실한 성도들을 가리키며 그들이 다 심판 권세를 가지고 보좌에 앉아 있는 자들이라고 본다. 적그리스도들의 활동은 초대교회와 중세교회를 거쳐 교회 역사상 항상 있어 왔고 주의 재림 직전에는 더욱 절정적으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그리스도들의 세력에 복종하지 않고 신앙의 정절을 지킨 자들도 교회 역사상 항상 있어 왔고 마지막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 다음 구절의 원문을 직역하면, “그리고 그들은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동안 왕노릇하니.” 그들은 앞에 언급한 모든 성도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은 다 부활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 동안 세상을 통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다음절에 언급된 첫째 부활이다.

 

그 나머지 죽은 자들, 만일 앞에 언급된 자들이 순교자들만을 묘사한 것이라면,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예수 믿는 나머지 사람들을 가리킬 수 있을 것이나, 앞에 언급된 자들이 모든 성도들을 가리킨다고 보기 때문에,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불신자들과 악인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즉 이 구절은 의인의 부활과 악인의 부활을 구별한 것이라고 본다.

고린도전서 15:23-24,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그 후에는 나중이니 저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그러므로 본문의 첫째 부활은 성도들의 영혼의 중생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성도들의 몸의 부활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본다. ‘부활이라는 원어(아나스타시스)는 고린도전서 15장에서 죽은 자들의 몸의 부활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12, 13, 21, 42). 그 말은 성경에서 중생을 위해서는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노릇하리라.

 

첫째 부활에 참여한 모든 성도들은 복되다. 그들은 몸의 구속(救贖), 즉 몸의 영광스런 부활을 받은 자들이므로 완전히 거룩함을 얻은 자들이다. 둘째 사망 곧 지옥의 형벌이 그들을 다스릴 수 없다. 그들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5:10)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세상을 통치할 것이다. 그 천년은 사탄이 결박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온 세상에서 불법이 상당히 제압되고 풍성한 평화가 있을 것이다. 천년왕국은 복된 시대가 될 것이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27요한계시록.htm#20장: 천년왕국과 대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