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음녀에 대한 환상

 

요한계시록17장

[1-2]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큰 음녀는 많은 물 위에 앉은 자로 증거되었다. ‘많은 물15절에 증거하기를,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상징적으로 표현된 그 큰 음녀는 온 세상 나라들과 백성들 위에 역사하는 자이다. 그의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그는 세계적인 인물 혹은 단체이다. 특히 그는 세계의 정치가들과 결탁되어 있다. 그의 음행은 영적인, 육적인 의미를 다 포함하는 것 같다. 그는 사상적으로 참된 종교와 세속주의를 혼합시키고 도덕적으로도 음란을 조장하는 자인 것 같다. 본문은 온 세계의 정치가들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상적, 도덕적 음행에 빠질 것을 암시한다.

 

본장의 큰 음녀에 대해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그 큰 음녀를 악인들의 세상으로 보는 견해이다.24) 그러나 그 음녀는 세상에 거하는 자들을 그 음행의 포도주로 취하게 한 자이며(2), 일곱 산 위에 앉은 자이며(9),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며(18), 하나님의 백성은 거기서 나와야 할 자들임을 생각할 때(18:4), 그는 단순히 악인들의 세상과 동일시되기 어려워 보인다.

 

둘째는 그 큰 음녀를 로마 천주교회로 보는 견해이다.25) 그 근거는, 첫째, 그가 정치 권력과 결탁되어 있다는 것이다. 3,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천주교회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세력 집단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그것은 참 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요한복음 18:3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둘째, 천주교회는 기독교회의 배교와 이방종교화(마리아 숭배 등)의 결정체이다. 천주교회는 온 세계를 영적인 간음의 포도주로 취하게 하는 자이다(2, 5). 셋째, 천주교회는 역사상 성도들의 피를 많이 흘렸다. 6, “내가 보니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순교자들]의 피에 취한지라.” 넷째, 로마는 일곱 산 위에 위치하고 있다. 9,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그 산들의 이름은 팔라티누스, 퀴리날리스, 아벤티누스, 샐리우스, 비미날리스, 에스퀼리누스, 카피톨리누스이다.26)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들은 로마를 일곱 언덕’(septem colles) 혹은 일곱 언덕의 로마’(septicollis Roma)라고 불렀다.27)

 

셋째는 그 큰 음녀를 말세에 나타날 배교한 교회로 보는 견해이다.28) 그러나 이 견해는 배교한 교회가 왜 일곱 산 위에 위치하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나 장차 로마 천주교회가 모든 개신교회들을 흡수하여 배교한 교회로 진전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둘째와 셋째의 견해는 하나가 될 것이다.

 

[3]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천사는 성령의 감동 가운데 요한을 광야로 데리고 갔다. 광야는 참 교회가 사탄의 핍박을 피하여 숨은 곳이었다(12:6, 14). 거기서 요한은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탄 것을 보았다. 여자가 탄 그 짐승은 적그리스도의 나라를 가리킨다. 여자가 그 짐승을 탄 것은 배교한 교회가 적그리스도의 정치 세력과 결탁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짐승의 색깔이 붉은 것은 그것의 호화롭고 사치스런 세상적 영광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그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한 것은 그것이 하나님과 그의 진리를 거스르는 자임을 나타낸다.

 

[4]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그 여자가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은 것이나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진 것은 다 세상적 부귀와 영광을 나타낸다. 배교하고 타락한 교회는 세상적으로는 부요하고 사치와 영광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가 손에 든 금잔 안에는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였다. 그 여자는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배교한 교회를 가리킴이 분명하다. 그에게는 영육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만 가득할 것이다. 그 교회는 신앙적으로 성경의 바른 진리를 저버렸고 도덕적으로도 음란하고 부패할 것이다.

 

[5] 그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사도 요한이 본 그 음녀의 이마에는 여러 가지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다. ‘비밀이라는 이름은 그의 정체가 드러나 있지 않고 감취어 있음을 나타낸다. 주의 종들과 성도들이 하나님의 분별력이 아니고서는 그 정체를 분별할 수 없을 것이다. ‘큰 바벨론이라는 명칭은 역시 로마를 암시한다. 바벨론이 옛날 바벨론 제국의 수도이었듯이, 로마는 사도 요한 당시 로마 제국의 수도이었다. 그것은 큰 바벨론이라고 불릴 만했다.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는 이름은 그 음녀가 영적으로 모든 우상숭배와 거짓 사상들의 원천이며 또한 육적으로 모든 음란의 원천이라는 뜻이라고 본다. 타락한 종교가 오히려 세상을 부패시킬 것이다.

 

[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기니.

 

사도 요한은 그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들 혹은 순교자들의 피에 취하여 있음을 보았고 그것을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겼다. 로마 천주교회는 역사상 무수히 많은 진실한 성도들과 종들을 죽였다. 마지막 시대에도, 그 배교한 교회는 많은 진실한 성도들과 죽도록 충성하는 순교자들의 피를 흘릴 것이다. 그러나 참된 성도들과 종들을 핍박하고 죽이는 행위는 그 교회가 참 교회가 아니고 거짓 교회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27요한계시록.htm#15장: 승리한 성도들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