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책을 먹음


요한계시록 10장

[1-4절] 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그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외칠 때에 일곱 우뢰가 그 소리를 발하더라. 일곱 우뢰가 발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뢰가 발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본절의 매우 위엄 있고 영광스러운 천사는 많은 주석가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신약성경이나 요한계시록 다른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천사로 표현한 곳이 없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천사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6절에 하나님께 맹세하여 말하는 것도 천사에 더 적합하다. 천사가 들고 있는 책은 펴 있는 책이었다. 요한을 통하여 증거되는 종말 예언은 공개된 내용이다. 천사가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 선 것은 종말 예언이 전 세계에 전파되어야 할 것을 나타낸다. 과연 그 천사는 그 책을 들고 바다와 땅을 밟고 서서 사자같이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그때 일곱 우뢰가 그 소리를 발했다. 종말 예언의 말씀은 말세에 큰 소리로 외쳐야 할 경고의 말씀이다. 요한은 일곱 우뢰의 소리를 기록하려고 했으나 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그것을 기록하지 말라고 하였다. 일곱 우뢰 소리들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래의 사건들의 계시 여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


[5-7절]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세세토록 살아계신 자 곧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시간이 더 이상 없으리니] 일곱째 천사가 소리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


하나님께서는 세세토록 살아계신 자시며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자이시다. 그 하나님께서만 참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께서만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신다. 종말의 사건들과 심판은 그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세상의 창조자께서만 세상을 심판하실 수 있다. 사람들이 바라고 의지할 자는 그 분밖에 없다. 그 천사가 맹세하며 말한 내용은 일곱째 천사의 나팔소리와 함께 하나님의 비밀이 성취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비밀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가리킬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비밀이시다(골 2:2). 예수님의 성육신(成肉身), 그의 대속의 죽음, 그의 부활, 승천, 재림이 다 놀라운 하나님의 비밀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때가 되어 다 이루어졌고, 이제 그의 재림 하나만 남아 있는데 그것도 마침내 이루어질 것이다. 세계의 역사는 창조로 시작되고 심판으로 끝나는 일직선의 과정이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그의 모든 계획이 성취될 것이다.


[8-11절]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책을 가지라 하기로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책을 달라 한즉 천사가 가로되 갖다 먹어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책을 갖다 먹어버리니 내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저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하늘에서 나는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 혹은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다. 천사의 손에 펴 놓인 그 책은 종말 예언의 책인데, 요한계시록 전부를 가리키든지 아니면 11장부터의 내용을 가리킬 것이다. 책을 취하여 먹는다는 것은 종말 예언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을 뜻할 것이다. 성경은 영의 양식이다. 우리는 성경말씀을 바르게 이해하려고 힘써야 한다. 모든 성도들은 성경말씀에 정통해야 한다. 이것은 성도에게 거룩한 의무요 복된 특권이다. 입에 단 것은 성경을 읽고 연구할 때의 즐거움을 말할 것이다(시 19:10; 시 119:103). 그러나 배에 쓴 것은 하나님의 진노와 재앙의 내용을 음미할 때 오는 마음의 고통과 이 말씀을 지키며 전하려 할 때 예측되는 고난을 나타낼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제까지 예언했지만, 다시 온 세계의 나라들과 백성들을 위해 예언해야 한다. 요한이 먹은 종말 예언의 말씀들은 책에 기록하여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말씀들이다.


김효성 성경강해에서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27요한계시록.htm#10장: 작은 책을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