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약속과 율법

 

갈라디아서3장

[15-16] 형제들아,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사람의 언약이라도 정한 후에는 아무나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하느니라.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사람의 언약도 한 번 맺으면 아무나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한다. 집이나 땅을 사기 위해 맺은 계약은 그대로 효력을 가지며, 아무나 그것을 임의로 폐하지 못한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언약이 얼마나 더 확실하게 시행될 것인가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들은 그와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이었다. 창세기 12:3,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창세기 22: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얻으리니.” 여기에 네 씨[자손]’라는 말(단수명사)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을 가리켰다.

 

[17]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하나님의[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7) 미리 정하신 언약을 430년 후에 생긴 율법이 없이 하지 못하여 그 약속을 헛되게 하지 못하리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은 메시아 약속 곧 그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세상에 복을 주시려는 약속이었다. 약속된 복은 의와 영생이다. 율법이 언약보다 430년 후에 세워졌다는 것은 야곱 때로부터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때까지 계산한 것일 것이다. 출애굽기 12:40-4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이라. 430년이 마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아브라함 때로부터 계산하지 않고 야곱 때로부터 계산한 이유는 아브라함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그의 아들 이삭과 그의 손자 야곱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창세기 26:4,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을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창세기 28:13-14, “(하나님께서 꿈에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사람의 계약도 정한 후에는 아무나 폐하지 못한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친히 열조들에게 세우신 언약을 430년 후에 주신 율법이 폐하거나 헛되게 하지 못한다. 율법은 어떤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었지 430년 전에 세워진 언약을 폐지시킬 목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18] [이는] 만일 그 유업이 율법에서 난 것이면 약속에서 난 것이 아니리라[아닐 것이나].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라[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은혜로 주신 그 유업은 가나안 땅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실 때 가나안 땅을 그와 그의 자손들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었다(12:7; 13:15; 15:18; 17:8).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얻은 것은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고 은혜의 약속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들은 율법의 행위로가 아니고 약속으로 그 땅을 얻었다. 이 사실은 후에 주신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을 폐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19]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함을 인하여 더한 것이라.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율법의 역할은 죄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율법은 사람들의 범죄 때문에 주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자의 손을 빌어주어졌다. 여기에서 중보자는 모세를 가리켰다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셨다. 신명기 5:5, “그때에 너희가 불을 두려워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므로 내가 여호와와 너희 중간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요한복음 1:17,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율법을 주실 때 천사들로 말미암아주셨다. 이것은 신명기 33:2의 말씀을 가리킨 것 같다: “일렀으되 여호와께서 시내에서 오시고 세일산에서 일어나시고 바란산에서 비취시고 일만 성도[거룩한 자들] 가운데서 강림하셨고 그 오른손에는 불같은 율법이 있도다.” ‘일만 성도는 천사들을 가리켰다고 본다. 신약성경은 본절 외에도 몇 곳에서 율법이 천사들을 통해 주어졌음을 증거한다. 사도행전 7:53, “너희가 천사의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히브리서 2:2, “천사들로 하신 말씀이 견고하게 되어 모든 범죄함과 순종치 아니함이 공변된[공정한] 보응을 받았거든.”

 

율법의 유효 기간은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이다. ‘약속하신 자손이란 메시아 곧 그리스도 예수를 가리킨다. 율법은 구약시대를 위한 것이었고 메시아가 오실 때 폐지될 것이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율법 제도 아래 있지 않다. 우리는 율법의 정죄 아래 있지도 않다. 그 이유는 약속하신 메시아가 오셨고 그가 우리의 죄를 담당하심으로 우리를 율법의 정죄에서 건져내어 주셨기 때문이다.

 

[20] 중보는 한편만 위한 자가 아니나 오직 하나님은 하나이시니라.

 

중보는 한편만 위하지 않고 양편을 위하여 중간 역할을 하는 자이다. 그 양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다. ‘오직 하나님은 하나이시니라는 말씀은 약속을 주신 자도 하나님이시요 율법을 주신 자도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라고 본다.

 

[21] 그러면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느냐[거스르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이는]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말미암았음이니라].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을 폐지할 수 없고 율법 제도가 일시적이라 하여, 율법과 하나님의 약속이 서로 모순된 것은 아니다. 둘 다 하나님께서 주셨는데 그럴 수 없다. 만일 하나님께서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다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아 왔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다른 목적이 있으셨다. 그러므로 율법과 하나님의 약속이 서로 모순되다고 생각할 것은 아니다. 우리는 율법의 참 목적을 알아야 한다.

 

[22]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율법의 목적은 사람으로 죄를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성경은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다. 모든 것속에는 모든 인류가 포함된다. 모든 인류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다. 특히 율법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하다. 또 하나님께서 율법을 통해 사람으로 죄를 깨닫게 하시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 하심이다. 여기에 율법의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약속과 430년 후에 주신 율법은 서로 모순된 것이 아니고 그 목적이 서로 달랐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장차 오실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의와 영생의 복을 은혜로 주실 것을 보였다. 율법의 목적은 사람이 그것을 행하여 의와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주신 것이 아니고, 사람들로 죄를 깨닫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약속과 율법은 그 목적과 의도가 각각 서로 달랐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주의에 서서는 안 된다. 우리는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행위는 항상 불완전하다. 그러므로 그것에 의지하는 자는 언제나 하나님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 우리의 의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약속으로 주신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09갈라디아서.htm#3장: 율법으로부터의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