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복음은 없다

 

갈라디아서1장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 좇는 것을 내가 이상히 여기노라.

 

그리스도의 은혜로 부르셨다는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으로 부르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복음은 은혜의 복음이다.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다(1:4)는 것이다. 그런데 갈라디아교회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좇았다. ‘다른 복음이라는 말은 내용이 다른 복음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복음과 내용이 다른 것을 가리킨다.

 

갈라디아교회가 은혜의 하나님을 속히 떠난 것은 교회 곧 교인들의 연약성을 보인다. 이것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비슷하였다. 신명기 9장에 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에서 나왔던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목이 곧고 늘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명하신 말씀을 속히 떠났었다(9:7, 12-13, 16, 24). 인간의 이런 부패성과 연약성은 구원받은 성도들 속에도 있다(7:18-25).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오늘 우리도 진리의 하나님을 속히 떠날 수 있다.

 

갈라디아교회가 다른 복음을 받아들이고 그 복음을 좇아간 것은 이상한 일이었으나, 그것이 현실이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 주께서 피 흘려 사신 교회이었지만, 이 교회 속에 다른 복음이 용납된 것이다. 역사상 기독교회 안에는 다른 복음들이 적지 않게 들어왔었다. 오늘날도 천주교회, 각종 이단 종파들, 그리고 자유주의 신학 등은 다른 복음들이다. 그것들이 역사상 기독교회 속에 용납되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교회의 현실이었다.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라는 원어(호 우크 에스틴 알로)그것은 다른 하나의(another) 복음이 아니니라는 말이다. 다른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복음은 여러 개 있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유일한 내용이다. 그것은 어느 시대에나 어느 환경에서도 다른 내용이 될 수 없다. 아무도 복음의 내용을 바꾸거나 무엇을 더하거나 빼거나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의 내용은 고정되어 있고 확정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어떤 사람들이 그들을 요란케 했다는 말씀은 다른 복음이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임을 보인다. 사람들이 교회를 요란케 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다른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려 함이었다. 여기에 다른 복음의 목적이 있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복음곧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기 때문에 그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라는 소식인데, 어떤 사람들이 그 복음을 변경시키려고 다른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의 변경은 결국 복음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실상 사탄의 활동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일들을 어지럽히고 교회들을 부패시키고 혼란시킨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고 경고하였다(요일 4:1).

 

[8]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이라는 말씀에서 전한이라는 원어(유엥겔리사메다)는 과거시제로서 복음이 이미 그들에게 전해졌음을 나타낸다. 복음은 사도들이 이미 전한 복음, 초대교회에 이미 전해진 복음이다. 그 내용은 전해졌고 선언되었다. 그러므로 기독교 복음의 내용은 고정되어 있고 확정되어 있다. 하나님의 복음은 결코 시대마다 변할 수 있는 유의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사도 바울은 복음의 유일성과 고정성(固定性)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복음은 사도 바울 자신이라도 변경할 수 없고 하늘로부터 온 어떤 천사라도 변경할 수 없다. 그렇다면, 하물며 오늘날 누가 감히 하나님의 복음의 내용을 변경시킬 수 있겠는가? 아무도 할 수 없다.

 

그러면 그 복음은 지금 어디에서 확인되며 확증될 수 있는가? 그것은 성경, 특히 신약성경에서 확인되며 확증될 수 있다. 하나님의 복음은 지금 신구약성경에 계시되어 있고 제시되어 있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복음은 사도들이 전한 복음인 동시에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복음이다. 복음을 믿는 우리의 믿음은 사도들의 믿음이었고 또한 성경에 밝히 계시되어 있고 증거되어 있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연구하는 것이 얼마나 필수적인가! 특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요긴한 일인지 모른다.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는 말씀은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죄와 그 종말을 증거한다.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자기 생각대로 임의로 변경시키고 가감하는 것은 매우 악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들을 멸망시키는 일이요 그 근원은 사탄이다.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구원하시는 일을 방해하고 그들을 멸망시키려는 사탄의 일인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결코 죄절되지 않을 것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라는 표현은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 대한 경고가 새로운 것이거나 처음하는 것이 아님을 보인다. 이 경고는 이전에 이미 했던 것이고 또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들에 대한 저주를 다시 선언하는 것이다.

 

너희의 받은이라는 원어(파렐라베테)도 과거시제로서 복음이 이미 그들에게 전달되었음을 보인다. 복음은 초대교회가 이미 받은 것이요 갈라디아교회도 이미 받은 것이었다. 기독교 복음은 옛날부터 즉 사도 시대로부터 전해온 것이며 믿어온 것이다. 그것은 진정으로 전통적인 것, 옛것이다. 참 신앙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옛 신앙이다. 복음 신앙은 새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전에 없었다가 어느 날 누가 비로소 주창한 것이 아니다.

 

물론 전통적인 것이 다 옳다는 말이 아니다. 잘못된 전통도 있고 순수하지 못하고 불순해진 옛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것이며 섞인 것들을 제거시키고 순수하게 보존해야 할 옛것이다. 본래 사도들에게 계시되고 사도들이 전파하고 선언한 그 옛 복음은 고정되고 확정된 것이어서 아무도 거기에 무엇을 더하거나 거기에서 무엇을 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적 신앙혹은 역사적 기독교라고 부른다.

 

그런데 갈라디아교회는 사도 바울에게 받은 그 복음을 떠나 다른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변질되고 있었다. 교인들은 지도자들과 인도자들과 목사들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양무리들은 순진하여 지도자들과 인도자들과 목사들을 그냥 따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인도자들과 목사들의 책임은 크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과 실수를 결코 묵과하지 않고 다 심판하실 것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종들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지 말고 하나님만 기쁘시게 해야 한다. ‘은 주인에게 복종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종은 마땅히 하나님께 복종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직분자의 본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을 감히 인간의 생각으로 변경해서도 안 되고 그렇게 변경하는 자들을 용납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의 편에서 생각하고 일해야 하고 사람의 편에서 일해서는 안 된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사람의 연약성을 극복하고 유일하고 고정된 내용의 복음을 지켜야 한다. 기독교 복음은 사도들이 전한 복음이며 초대교회가 받은 복음이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내용이다(3:21-24). 이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은 없다. 기독교는 참으로 옛것이며 옛 신앙이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후에도 사람은 여전히 연약하고 교회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만 사모하며 의지해야 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는 안 된다. 우리는 천주교회와 이단종파들과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하고, 주 예수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기독교 복음을 충성되이 믿고 지키고 전파해야 한다.

 

둘째로,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엄숙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왜곡시키고 변질시키는 것이야말로 매우 악한 일이다.

 

셋째로, 하나님의 종들은 오직 하나님만 기쁘시게 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배교와 타협이 만연한 시대에는 넓은 길, 포용적인 길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길이나, 좁은 길, 배타적인 길은 많은 원수들을 만드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에 관한 한, 우리는 배타적이어야 한다. 거기에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모든 배교자들과 타협자들과 절교해야 한다. 우리는 오직 옛 신앙, 곧 역사적 기독교 신앙만을 지키며 그 복음만을 힘써 전파해야 한다.

 

 http://www.oldfaith.net/01exposit/02nt/2-09갈라디아서.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