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예배
오늘날 교회들에서는 전통적 형식을 버리고 예배 시간에 멀티비젼, 드라마, 무용, 세속적 형식의 성가와 밴드를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또 어떤 교회들은 ‘문화학교’를 개설하여 영어 회화, 꽃꽂이, 바이올린 등을 가르친다. 이런 경향은 예전부터 자유주의적 교회들에서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복음주의적이라고 하는 교회들에서도 볼 수 있다. 이것이 ‘영성’이 있는 활동이라고 선전된다. 또 교회들은 이런 방식으로 많은 청중을 모으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 대형교회가 목회의 성공이라는 인식 속에서, 많은 목사들은 ‘여하튼 교회가 수적으로 커지고 봐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열린 예배’는 미국의 빌 하이벨스 목사에 의해 시작되었고 릭 워런 목사에 의해 인기를 얻고 있는 예배 형식으로서 구도자들(seekers)을 위해 밴드와 현대음악, 멀티미디어와 드라마 등을 사용한 예배이다.15) 열린 예배의 특징은 시청각적 효과와 축제적 분위기이다.16)
열린 예배를 주장하는 이들은 교회의 외형적 구조 변경을 강조한다. 강대상을 큰 강대상 대신 작은 이동식 탁자로 대치한다. 의자는 등받침이 없는 것을 놓고 거기에 걸터앉는다. 강단을 무대로 전환하여 노래나 춤이나 연극을 할 수 있도록 요란스런 조명 세트를 장치한다. 조화 또는 생화로 강대상 좌우를 가득채운다. 대형 자막이나 전광판을 세우고 고도의 방송용 음향 장비를 설치한다.
에드 답손은 열린 예배가 형식에 매이지 말 것, 현대적일 것, 강요하지 말 것, 편안하게 해줄 것 등을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형식에 매이지 않기 위해 목사나 안내 위원이나 성가대원은 모두 청바지나 또는 가벼운 옷들을 입으며, 현대적이기 위해 전자 기타, 드럼들, 심벌즈, 키보드 등을 사용하여 기독교적 록 음악을 연주한다. 또 강요하지 않기 위해 공개적으로 초청하거나 앞으로 나오도록 하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강대상 주변을 단장하여 교회 강단처럼 보이지 않게 한다.17)
새들백 교회의 릭 워런은 1998년 한 세미나에서 전통적 교회를 극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로 변형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야 한다고 가르쳤다: (1) 현대적 스타일의, 비(非)위협적 ‘구도자(求道者) 집회’가 전통적 일요일 예배를 대체해야 한다. (2) 복장은 평상복이어야 한다. (3) 음악은 현대적이어야 한다. (4) 설교는 구원받은 자들과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똑같이, 종종 심리학과 격려적 성경본문을 섞는 설교 후에, 자신들에 대해 좀더 기분 좋게 생각할 수 있도록 오직 긍정적 내용이어야 한다. (5) 교회의 사역들은 대중의 필요를 충족시키도록, 우울증, 무절제한 식사, 불임(不姙), 동성애자들의 가족이나 친구, 낙태 후의 일, 별거(別居) 등을 위한 후원 그룹들을 가지고 준비되어야 한다. (6) 교리적 교훈은 일요일들에 교회 전체에게 주지 말고, 예배 시간과 별도로 소그룹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다.18)
열린 예배를 보는 교회들은 찬송 대신 현대 기독교 음악(CCM), 곧 기독교 록 음악을 부른다. 릭 워런은 크리스챤 록 음악을 새 노래라고 말하며 새 노래를 부르라고 강조하면서 주장하기를, “음악은 현대적이어야 한다. 음악의 가사가 더 근래의 것이어야 할 뿐 아니라, 음악의 스타일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날마다 듣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새들백 교회의 음향시설, 밴드, 노래하는 이들과 연주 등 오락구성물은 어떤 세속적 록 연주회의 것과도 경쟁할 만하다. 릭 워런은 교회가 해야 할 첫 번째 일 중의 하나가 오르간을 밴드로 대체하는 것이며, 교회 찬양대는 독창 연주자를 배경 음악으로 후원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그는 말하기를, 몰아대는 비트를 가진 큰 소리의, 쉰 목소리의 음악이 그의 회중이 듣는 종류의 음악이라고 하였다. 또 그는 말하기를, “우리는 주말 집회 때 정말, 정말 소리가 크다. . . . 나는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낮추지 않을 것이다.’ 자 그 이유는, 어린아이 같은 대중은 음악을 느끼기를 원하지, 단지 그것을 듣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그는 심지어 전통적 음악의 사용을 주장하는 것을 우상숭배의 죄와 동일시하였다.19)
릭 워런은 “여러분은 여러분의 음악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교회가 전도하기를 원하시는 종류의 사람들에게 맞춰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는 클래식, 칸츄리, 재즈, 록, . . . 심지어 랩 음악을 사용했다”고 한다.20) 또 그는 말하기를, “우리는 우리 교인(people)의 96퍼센트가 자기들이 중도적 성인 현대음악을 듣는다고 말하는 것을 발견했다. . . . 우리는 우리가 전도하고 있는 자들을 설문조사한 후 우리의 구도자 집회들에서 찬송가를 부르지 않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21)고 한다. 이와 같이, 열린 예배는 기독교 2천년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지금까지의 전통적 예배 의식과는 전혀 다른 예배이며 현대의 세속적 문화와 표현 방법을 도입한 새로운 예배 형태이다.22)
그러나, 열린 예배를 주장하는 자들의 말이 옳은가? 열린 예배가 과연 오늘 시대에 바람직한 예배 형식인가? 우선, 열린 예배가 정말 오늘날 바람직한 예배 형식이라면, 먼저 기도와 성경 연구와 신중한 토론을 통해, 목사들과 장로들이 임직서약 때 하나님 앞에서 수락했던 예배 모범을 고쳐야 할 것이다.23) 어떻게 목사들이 하나님 앞에서 서약했던 예배 모범과 역행하는 예배 형식을, 신앙 양심의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가?
더욱이, 성경에 비추어볼 때, 열린 예배와 이런 전도나 목회방식은 비성경적이다. 성경은 찬송과 기도와 설교가 예배 순서이며 그 중에 설교가 가장 중요함을 보인다. 사도행전 2:42,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고린도전서 14: 26,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또 성경은 예배가 엄숙하고 질서 있게 드려져야 하고 예배 음악이 아름답고 안정되어야 함을 계시한다. 시편 96:9,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빌립보서 1:9-10,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고린도전서 14:33,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그러나 열린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경건한 예배가 아니고 충실한 설교가 빠진 인간 중심적이고 흥미 위주, 의식 위주의 예배이다. 그러므로 이런 예배는 비성경적이다. 그것은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줄지 모르나 하나님께는 근심과 불쾌함을 드릴 것이 분명하다.24)
또한 교회의 문화적 행사들도 성경 교훈들과 초대 교회의 모범에 맞지 않는다. 교회는 본연의 임무가 있다. 그것은 예배와 영적 성장과 전도다. 특히 전도는 주님 자신의 사명이었고 그가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일이었다. 초대 교회는 이 일에 충실하였다. 어느 시대든지 교회는 오직 이 일에 충실해야 한다. 교회는 이 일에서 벗어나는 세속적 일들을 계획하거나 행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목회에서도 정확무오한 법칙이다. 혼란스런 오늘날의 교회의 현실 속에서도,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지시하는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인간적 지혜와 방법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지 말고 성경의 교훈대로 예배드려야 하고, 또한 목사들은 인간의 지혜와 방법으로 목회하지 말고 성경의 교훈대로 목회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