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

    

 시편53편

[1]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 . . .

 

본 시편은 시편 14편과 내용이 거의 같다. 다윗은 말한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어리석은 자는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자요 그래서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자신에게 불행하고 해로운 결과를 피하지 못하고 당하는 자이다. 우선, 어리석은 자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없다고 말한다. 사람이 마음으로라도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어리석음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계시기 때문이며 그가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주와 인간 역사를 다스리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자식이 부모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자녀가 자신을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을 부정하는 것이 큰 무지요 어리석음이듯이, 사람이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도 똑같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는 행위가 부패하게 되어 있다. 인류 역사가 그것을 증거한다. 사람이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이는 악을 떠나지 못한다(16:6). 그러므로 하나님 없이 사는 자는 죄악될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은 때때로 큰 악, 가증한 악을 행한다. 그런 자들 중에는 부모 살해, 강간, 강도, 뻔뻔스런 위증 등의 악을 행하는 자도 있다. 그들 속에서는 참된 선을 찾아볼 수 없다. 예수 안 믿는 자들 중에도 착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도 하나님 앞에서 착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것부터가 착하지 못한 것이며 또 하나님 경외함이 없는 선은 환경 여건에 따라,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고 불리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선이다. 그것은 결함이 많은 선이다.

 

[2-3]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 . . .

 

다윗은 또 말한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런다고 계신 하나님이 안 계신 것이 아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에도 비구름 너머에 빛나는 태양이 있듯이, 세상에 무신론자들과 부도덕한 자들이 가득해도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계셔서 세상에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지, 사람의 피조물 됨과 죄악됨과 허무함을 깨닫는 자가 있는지 살피신다. 사람은 자신을 깨닫고 하나님을 찾아야 구원을 얻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신즉 모든 사람이 다 물러가 더러워졌고 선을 행하는 자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이 물러갔다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그의 계명과 교훈으로부터, 즉 인생의 정로(正路)로부터 탈선하였다는 뜻이다. 인생은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졌고 인생의 정로에서 탈선하였다. 그것이 죄이며 죄는 더러움이다. 살인, 간음, 도적질 같은 죄는 사람의 인격을 더럽히는 요소들이다. 그것은 다 자신의 마음을 더럽히고 타인들의 마음에 고통을 주고 인간 관계를 병들고 황폐하게 만들고 온 세상을 어지럽힌다. 하나님을 떠난 자들은 더러워졌고 온 세상이 더러워졌다. 사람은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깨끗해야 하지만, 세상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하나님의 뜻은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그것이 인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죄인은 선을 행하지 않는다. 그는 인간답지 못하고 사나운 짐승과 같다. 본문은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세상의 종교나 도덕적 교훈도 선을 이루지 못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고서는 새 삶을 살 수 없다.

 

[4-5] 죄악을 행하는 자는 무지하뇨? 저희가 떡 먹듯이 . . . .

 

다윗은 말한다. 죄악을 행하는 자는 무지하뇨? 저희가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하나님을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저희가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너를 대하여 진 친 저희의 뼈를 하나님이 흩으심이라. 하나님이 저희를 버리신 고로 네가 저희로 수치를 당케 하였도다.”

 

죄악을 행하는 자는 무지한가? 그렇다. 무지하다. 왜냐하면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오고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가 그것을 알았더라면 죄악을 행치 않았을 것이다. 또 죄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을 떡 먹듯이 먹는다. 떡 먹듯이 먹는다는 말은 너무 쉽게, 양심의 가책 없이 해치고 죽인다는 뜻일 것이다. 인간의 죄악은 경건하고 순진한 사람들을 미워하고 핍박하고 해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핍박하는 것이며, 그것은 큰 죄악이다(25:42-45; 9:4).

 

또 죄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사람이 창조주 하나님을 찬송하고 감사하며 그의 은총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은 불경건함이다. 실상,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으므로 악을 행한다.

 

그러나 죄악을 행하는 그들, 곧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그들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을 것이다. 그들은 두려움이 없었던 곳에서 크게 두려워할 것이다. 그것은 성도를 대적하는 그들의 뼈를 하나님께서 흩으셨기 때문이다. 사람이 뼈가 부서져 흩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두려운 징벌일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신 고로 성도는 원수들을 이기고 그들로 수치를 당케 할 것이다. 원수들은 한때 교만하고 자랑하고 당당하게 보였으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징벌로 패망하여 수치를 당할 것이며, 하나님의 백성은 결국 이길 것이다.

 

[6]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고. . . .

 

다윗은 또 말한다.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고. 하나님이 그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본문의 시작은 원문에서 시편 14편과 같이 ,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노라이다. 이것은 경건한 자들의 소원인 동시에 또한 예언적 간구이다. 하나님께서는 과연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시온에 보내주셨다. 다윗의 예언적 간구는 성취되었다. 동일한 예언이 이사야 2:2 이하에도 나온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누가복음 24:47의 말씀대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죄사함의 구원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되었다.

 

또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것이다. 이것은 육신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장차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올 것을 예언하는 뜻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모든 인생이 죄와 사망과 불행과 사탄의 포로된 상태에서 구원받아 새로운 삶을 살 것을 보인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실 자로 이 세상에 오셨다(1:21).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자들 가운데 속했다.

 

이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구원을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하나님의 백성의 기쁨과 즐거움의 이유이다. 사실, 죄와 사망과 불행과 사탄으로부터의 구원보다 더 큰복이 무엇이며 더 기쁘고 즐거운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주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고 말씀하셨고(10:20), 바울은 항상 기뻐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말했다(살전 5:16, 18).

 

 

본 시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무신론은 어리석은 사상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1:1).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시다. 그는 영원자존하신 하나님이시다. 천지만물은 그에 의해 창조되었다. 무신론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니 어리석은 사상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은 부모의 보호와 양육을 받아 자라면서 부모님께서 자기를 낳으셨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어리석고 악한 사상이다.

 

둘째로, 무신론은 부도덕하다. 인간의 도덕성, 즉 올바르고 선하게 살려는 마음은 창조주 하나님의 도덕성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창조주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는 인간의 도덕성의 근거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즉 무신론자는 바르고 선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할 근거를 알지 못하는 자와 같다. 그러므로 그는 이해관계에 따라서 기회주의적이게 된다. 더욱이, 무신론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을 핍박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은 인격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며 실천하며 그들의 삶이 무신론자들의 삶을 부끄럽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무신론자들로 수치를 당케 하실 것이다. 무신론자들은 세상에서 불경건하고 부도덕한 생활을 하고 특히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그 불경건하고 부도덕한 생활을 죄로 간주하시고 징벌하시며, 그 결과 그들은 수치를 당할 것이다. 실상, 모든 악인들이 하나님의 징벌로 수치를 당할 것이다.

 

넷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인정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과 교훈을 순종하고 실천하는 자들이다. 그들도 이전에는 죄와 불경건 가운데 살았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온 자들이다. 그들은 죄에서 의로, 불경건에서 경건으로 돌이킨 자들이다. 그들은 세상에서 무신론자들에게 핍박을 받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시고 지키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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