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 요한복음 16:28-33 -

샬롬선교회 

 

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29.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30.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한복음 16:28-33)

 

서언.

 

본문은 예수님의 고별설교[요한복음 13-16, 17(예수님의 기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실을 제자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시면서 다시 몇 가지 교훈을 하셨습니다.

 

본문강해

 

[16: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 요한은 요한복음 11-14절에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신 아들의 신성과 말씀이 육신이 된 성육신을 통한 구원에 대하여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의 고별 설교인 본문에서 이 사실을 다시 말씀하는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 하늘로부터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다시' 세상에서 하늘로 돌아갑니다. 아버지로부터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다시'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돌아갑니다. -

이와 같이 예수님은 자신의 오고 가심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기원이 결코 세상이 아님을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세상을 떠나심은 성령의 오심에 대한 확실한 신호이었습니다.

 

[16:29]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유로도 하지 아니하시니

= John Calvin"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의 의도를 다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단지 어떠한 느낌에 의하여 위로를 받을 수가 있었다. 제자들은 어렴풋하게 느끼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처럼 표현했다. 이러한 표현은 우리가 복음에 대한 아주 미비한 지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알고 있는 것처럼 확신으로 외치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감추어진 비밀에 대하여 모든 것을 다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는 것을 믿었으므로 이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6:30]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심을 우리가 믿사옵나이다.

= 모든 것을 온전히 아는 것은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단지 제자들은 모든 것을 아시는 예수님을 안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다 아십니다(요한복음 2:24, 25). 제자들은 이와 같은 예수님의 능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아직 지극히 연약하여 그들이 고난을 극복할 만큼의 믿음은 되지 못합니다. 어떤 면에서 본절과 29절에서 언급된 제자들의 고백은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도 버리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베드로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마태복음 26:33). 그렇지 않았다면 예수님이 32절의 말씀을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16: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 이 구절은 앞뒤 문맥에 따라서 조심스럽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의 믿는다는 고백(30)과 제자들이 흩어지고 예수님을 혼자 둔 것(32)의 사이에 본절이 언급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John Calvin"예수님의 말씀을 의문문으로 받아들여 반어적(反語的)으로 해석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너희들이 믿음에 굳게 섰다고 지금 자랑하는 거냐?'라는 의미가 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신앙의 연약함을 지적하고 그들의 신앙적 한계를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16: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 예수님은 스가랴 13:7"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칼아 깨어서 내 목자, 내 짝 된 자를 치라 목자를 치면 양이 흩어지려니와 작은 자들 위에는 내가 내 손을 드리우리라."라는 말씀을 인용하셔서 제자들에게 적용시키셨습니다. 그 흩어짐은 이리떼 같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이 흩어진 것은 예수님의 신성을 입증하는 증거 중에 하나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방금 신앙을 고백하였으나 그 밤에 모두 예수님 곁을 떠나 각각 자기의 길로 도망해 버렸습니다(26:56). 끝까지 주를 따르겠다고 말하던 베드로조차도 세 번씩이나 주를 부인하는 연약함을 보였습니다(마태복음 26:33, 34). 그래서 예수는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홀로 남게 되시는 고독과 더불어 고통의 십자가도 지셔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토록 연약했던 제자들에 의하여 교회가 출발하였다는 사실은 그 출발의 기원이 제자들의 용기와 지혜에 있지 않음을 증거합니다.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 앞에서조차 제자들이 소유해야 할 모든 것을 갖도록 하시기 위해 수고하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적인 것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습니다(요한복음 14:27).

 

+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 제자들이 담대해야 할 대상은 세상에서 당하게 되는 환난입니다. 환난은 세상에서 나오며 평안은 예수님 안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이기심같이 평안도 환난을 이긴다는 약속이 보장됩니다(마태복음 5:12).

 

+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 여기서 세상은 바로 앞서 언급된 세상과 약간 구별되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된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서 인간들이 생활하는 영역을 지칭하지만 본 구절에서 세상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모든 대적자들과 사단의 무리 및 그 세력을 가리킵니다(요한복음 12:31; 14:30).

 

결언

 

제자들은 주 예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이 세상에 오셨다가 이제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믿음조차도 내세우지 말고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세상에는 환난이 많습니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에게 미움과 핍박과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성령 안에서 또 기도 응답으로 평안과 담대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고난의 길을 통과하며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서 8:37]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기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