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 창세기 50:18-21 -

샬롬선교회

 

18. 그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가로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 위로하였더라.

22. 요셉이 그 아비의 가족과 함께 애굽에 거하여 일백십 세를 살며, 23. 에브라임의 자손 삼 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아들들도 요셉의 슬하에서 양육되었더라.

 

서언.

 

창세기 50장은 크게 두 가지 사건을 담고 있다. 하나는 아버지 야곱의 장엄한 장례식이다. 또 하나는 요셉과 그 형들의 진정한 화해이다. 각각의 사건들 중에서 어떤 특징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창세기 50:14-17] 14. 요셉이 아비를 장사한 후에 자기 형제와 호상군과 함께 애굽으로 돌아왔더라. 15. 요셉의 형제들이 그 아비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가로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 찌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다 하라 하셨나니 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본문강해.

 

창세기 50장은 마지막 장으로, 요셉 이야기의 종결이자, 다음 출애굽기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1. 요셉의 생애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계획 속에 있다.

 

[창세기 50: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 단순히 한 가족 이야기, 단순한 가족의 화해가 아니다.

=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내려온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실현되느냐의 통과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이 하나의 민족으로 형성되어 가는 그 중요한 부분에 요셉이 사용된 것이다.

=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시작하여,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에게로 이르러 가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신기하여, 인간의 눈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었다.


[창세기 30:2] 야곱이 라헬에게 노를 발하여 가로되 그대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베드로전서 3:18] 그리스도께서도 한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2. 요셉의 생애의 끝은 하나님이 요셉에게 보여준 꿈에 어떻게 답했는지를 보여준다.

 

[창세기 50: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 요셉의 형제들이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37:19-20)라고 말한 것에 대하여, 하나님은 그 일에 어떻게 응답하셨는가를 요셉 자신이 대답하고 있다.

 

+ "선으로 바꾸사"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의 수행을 말한 것이지만, 그것은 아직 통과점에 불과하다.

= 과거,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라는 약속을 하셨다.(창세기 12:2)"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라고도 말씀하셨다.(창세기 13:16) 그리고 그들에게 "가나안의 땅을 주리라"라고도 약속하셨다. 그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이 숨겨진 역사의 섭리 속에서 그 일을 수행한 것이다.

 

3. 야곱의 아들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가 되는 요셉의 조치

 

[창세기 50:21]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위로하였더라.


+ 하나님의 축복이 아브라함을 근원으로 하여 이삭에게 계승되고, 그리고 야곱, 요셉에게 계승되어 간다.

= 장자로서의 권리는 '축복하는' 권리이다. 요셉의 장자의 권리가 가져다주는 축복과 리더십은 자신에 대한 형들의 악행을 용서하는 형식으로 표현되었다.

 

+ 요셉에 대한 형들의 악행의 용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동반했다.

(1) '기르리이다' : 야곱이 자신의 모든 아들들을 부양하는 성실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요셉도 형들과 그 가족들을 모두 부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기르다'로 번역된 동사 '-'ּ(כּוּל)은 본래 '담다'라는 뜻이지만 강의형에서는 '기르다(부양하다)'가 된다. 요셉은 형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들과 그 가족들을 모두 '부양했다'는 것이다.

 

(2) '간곡한 말로' : 원문의 직역으로는 '그들의 마음에 말을 걸었다'인데, '말을 걸다('-'(דָּבַר)의 강의형과 '마음에'라는 어휘가 합쳐져서 '간곡하게(다정하게) 말을 걸었다'고 되어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친밀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친밀한 사랑의 관계에서 생겨난 이야기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애굽에서 정신적으로 안심할 수 있었고, 또한 각 부족의 숫자도 축복받아서 크게 늘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말하다''-'(דָּבַר)이나 '명하다''--'(צָוָה)의 동사는 항상 강의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3) '위로하였더라': '위로하였다'라고 번역된 동사 '-'(נָחַם)은 수동태로 쓰이면 '슬퍼하다, 동정하다, 다시 생각하다, 한을 풀다'라는 뜻인데, 강의형, 능동태로 쓰이면 '위로하다'라는 뜻이 된다. 이곳에서는 강의형으로 쓰이고 있다. 슬픔을 가져온 일을 용서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위로와 희망을 가져다주었음을 의미한다. '위로'는 형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고 일으켜 세운다는 뜻이다.

 

결언.

 

+ 요셉은 자신을 애굽에 보낸 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성취하신 일이라고 믿었다.

=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행하심과 가르치심을 바르게 알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

 

+ 요셉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형들에게 보복하려 하지 않았다.

= 오히려 모든 형제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돌보았다. 물론 형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참으로 인정했고, 그리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