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로부터 축복받은 솔로몬은 왜 실패한 왕이 되었을까?"
"사울은 비난 받는데, 왜 솔로몬은 비난받지 않을까?"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이 저지른 실수 중 대표적인 것은 아말렉 전투에서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전리품을 챙긴 혐의이다.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손수 제사를 드린 조급함, 기브온 양민 살해 사건, 엔돌 점장이를 찾아간 일 등도 사울 왕의 실수로 꼽힌다. 그러나 그의 실수들은 대부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일하다가 생긴 것들이었다. 

이에 비해 솔로몬 왕이 저지른 실수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위한 일 때문에 생겨났다. 대표적인 것이 이방 우상을 끌어 들인 죄이다(왕상 11:5). 따라서 그는 실수한 왕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실패한 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비난받지 않는다. 사울 왕이 비난을 받을 때에도 그는 오히려 칭송을 받는 쪽이다.

솔로몬 왕은 우상을 끌어 들인 죄 외에도 신명기 17장 16절 즉 "왕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것이요 ...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 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것이니라 "라는 구절에서 3가지 명령을 모두 어겼다. 
므깃도에 가면 많은 마굿간들이 있는데, 솔로몬 왕이 지은 것들로 알려져 있다. 이와같은 솔로몬의 외양간들은 전국에 4만개나 되며, 마병은 모두 1만 2천명이었다. 말을 많이 두지 말라고 한 성경을 현격하게 위반한 것이다.
솔로몬은 또한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고 한 성경을 철저하게 어겼다. 마치 신명기의 경고를 어기기 위해 작심한 사람처럼 그는 1천명의 여인들을 끌어 모았다(왕상 11:3).  실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솔로몬은 자기를 위하여 은금도 모았다. 그 분량이 얼마나 많았던지 "솔로몬 왕이 마시는 그릇은 다 금이요 레바논 나무 궁의 그릇들도 다 정금"이었다(왕상 10:21). 

솔로몬 왕은 우상을 섬긴 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았다(왕상 11:9). 그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쾌락과 안일에 몰두하였으므로 죄질도 나빴다. 자녀 교육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였으므로 아들 르호보암은 분별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성장하였고, 그 결과 나라는 두 동강 나고 애굽의 침입으로 경제도 피폐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로몬 왕에게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없다. 왜일까? 

이 일에 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이 하나님 생각을 기록해 두었다. 즉 하나님은 그의 아버지 다윗을 생각하사 솔로몬의 형벌을 아들 대까지 유보해 주신 것이다(왕상 11:12). 마치 동네에서 어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그 아이의 부모를 보아 때로는 용서를 해주는 것처럼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이러한 사상은 우리로 하여금 관대하게 솔로몬을 보도록 만들고 있다. 

솔로몬에게 쉽게 손가락질을 못하는 이유는 더 있다. 그의 정성스런 일천 번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잠언들, 성전 건축 업적, 국토 방위망 확충  등이다. 이 네 개의 기둥들은 마치 그의 실수를 가려 주기라도 하듯이 그를 둘러 싸고 있다.
문제는 그의 실수가 그의 업적에 가려져 있다는 바로 그 점이다. 가려져 있다는 것은 면제가 아니다. 솔로몬도 다윗처럼 굵은 베를 입고 애곡한 내용이 성경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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