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 (출25:1-31:18) 

1. 성막에 대한 여러 용어들


1.1 성소( sanctuary, 聖所)

문자로 풀어쓰면 ‘거룩한 곳’을 말하며 다른 말로 ‘구별된 곳’을 뜻합니다. 이 말은 먼저 출애굽기 15장 17절에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을 심고 자신의 처소로 삼을 산을 성소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이 곧 하나님의 처소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2 장막( tabernacle, 帳幕)

문자로 풀어쓰면 ‘거처(居處)’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장막 즉 텐트(tent)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5:9, 26:1,6,7,12,13,17,20,22,23,26,27,30,35,27:9,19,). 한글 성경에서는 대부분이 ‘성막’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1.3 회막( tent of meeting, 會幕)

회막(레4:7)은 ‘회중 또는 회집의 막’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 자손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를 말합니다. 

1.4 증거막( the tent of testimony, 證據幕)

증거궤, 증거막은 연관된 관계가 있음을 보여 줍니다. 증거판을 넣어두었다는 의미에서 증거궤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으며(출25:21-22), 특히 민수기 17:7, 8절에는 ‘증거의 천막’ 이라고 했습니다. 이 용어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언약적인 측면에서 강조하는 용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성막을 구성하는 재료(25:1-9)


2.1 귀금속류-금, 은, 놋이 사용되었으며 성소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금, 은, 놋 순서를 가지고 기물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2.2 실의 종류-청색, 자색, 홍색 실, 가는 베실을 사용 했습니다.

2.3 털-염소들의 털로서 휘장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26:7).

2.4 가죽- 수양의 가죽은 붉게 물들여졌으며 막의 덮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해달의 가죽은 수양의 가죽 위에 덮는 덮개를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출 26:14)

2.5 나무-조각목-시팀나무는 800종류의 아카시아나무 중 하나인데 애굽과 아라비아 반도에서 자라는 참 아카시아 나무를 말합니다. 성막의 언약궤와 기둥들과 번제단 그리고 번제단을 나르는 채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었습니다.

2.6 향품-기름 향품, 분향 향품

2.7 각종 보석들- 홍보석, 황옥, 녹주옥,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 호박, 백마노, 자수정, 녹보석, 호마노, 벽옥이 있으며 이 보석들은 아론의 에봇과 흉패에 달려 사용되었습니다. 


3.성막의 기구들


3.1 언약궤와 속죄소(25:10-22)

언약궤는 조각목으로 만들었으며 궤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2.5x1.5x1.5규빗(

3x68x68cm)이며 순금으로 안팎을 싸고 금 갈고리를 달아 금으로 싼 운반채로 꿰어 메도록 했습니다. 그 안에는 모세가 받을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을 넣어두도록 했습니다. 이 궤의 두껑이 속죄소이며 크기는 가로 세로가 2.5x1.5규빗(113x 68cm)입니다. 이 두껑 위에 마주 해서 속죄소를 보고 있는 그룹들 사이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명할 모든 일을 말씀하십니다.(출25:22) 


신약적 의미는 속죄소 위에 대속죄일에 제물된 짐승의 피가 부어짐으로 이스라엘의 죄가 사해 진 것을 볼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자기 백성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하심과 동시에 사죄의 은총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2 진설병을 놓아두는 상(출25:23-30)

상은 성소의 북쪽에 놓이며 언약궤 앞 휘장에서 보면 왼쪽입니다. 상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2x1x1.5규빗으로(90x45x67.5cm)입니다. 조각목으로 만들고 정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둘렀습니다. 또 사면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이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고 금고리 넷을 네 발 위 모퉁이 턱 곁에 달아서 채를 꿰어 매도록 했다. 물론 채도 금으로 쌌습니다.


신약적의미는 진설병을 상 위에 항상 두도록 한 것을 볼 때에 이는 한 가족됨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먼저는 출 24장에 언약을 맺은 후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한 가족 된 것을 즐거워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아가 신약에 사는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한 가족으로 여겨짐을 받은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과 가족 관계가 되는 것은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생명을 먹고 사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생명의 양식은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상과 진설병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그 몸에 참여함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3 등대(출25:31-40)

등대는 성소의 남쪽 즉 언약궤 앞 휘장에서 보면 오른쪽 앞에 두었습니다. 상의 맞은편에 있으면서 상을 비추도록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정금으로  등대를 만들었습니다. 밑판, 줄기, 잔, 꽃받침, 꽃을 한 덩이로 만들었고 가운데 주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대칭이 되도록 세 개씩 여섯 개의 가지가 나와 각기 잔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중심축과 더불어 일곱 개의 가지가 있습니다. 등대 줄기에 잔 넷이 있다고 한 것을 보아 살구꽃 형상의 잔이 모두 열개인 것 같습니다. 이 잔에 기름이 담겨 불을 밝히도록 했습니다. 

신약적 의미는 잔에 부어진 기름에 의해 등대에 불이 밝혀지고 그 불이 상을 비추고 있었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기름이 되어서 이스라엘을 밝힐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열개의 잔에서 기름을 공급했다면 열이 완전함, 충만함을 의미하는 수이기에 상을 비추는 기름이 모자람이 없이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하나님의 빛은 능히 이스라엘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세상의 빛이 되십니다.  그리스도가 ’내가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것은 이런 연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3.4 성소의 덮개(26:1-14)

두 종류의 덮은 막과 두 종류의 덮개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1-6절까지는 덮는 속의 막에 대하여 , 7-13절은 덮는 위의 막에 대하여 그리고 14절에는 덮개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3.4.1 속 장막(26:1-6)

가늘게 꼰 베실,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을 수놓아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룹은 하나님을 모셔선 천사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막은 그룹들이 하나님을 모시고 선 하나님 앞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4x28규빗(1.8x12.6m)를 5폭씩 2개를 만들어 서로 연결했습니다. 


3.4.2 윗 장막(26:7-13)

이것은 염소털로 만들었고 외부에서 들어가는 빛과 빗물, 먼지 등을 차단하도록 했을 것입니다. 크기는 30x4규빗x11폭(1.8x13.5mx11폭), 놋 갈고리 50으로 두 막을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3.4.3 덮개(26:14)

붉은 물들인 수양의 가죽으로 만든 것과 해달의 가죽으로 만들었으며 해달의 가죽은 두껍고 거칠어서 덮개로 쓰기에 알맞다고 합니다.


신약적 의미는 성소를 네 겹으로 두껍게 덮은 것은 빛을 차단할 목적으로 보이며 이것은 참 빛이신 하나님께서 어두움에 계시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어두움에 계시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런 곳에 거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바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어두운 곳으로 내려오신 하나님의 낮아지심 즉 겸손을 보여주는 말씀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낮아지심이 없으면 이스라엘의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3.5 향단(30:1-10)과 향(30:34-38)

향단의 위치는 지성소 중앙 바로 앞이며 조각목으로 만들었고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1x1x2규빗(45x45x90cm)이며 뿔들을 달았습니다. 단 상면, 전후, 좌우 면들과 뿔을 정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르게 했습니다. 이 향단을 아론이 아침마다 등불을 정리할 때 향을 사르고 저녁에 등불을 켤 때 사르게 했으며 이 향은 대대로 끊지 못한다고 말씀합니다. 


신약적인 의미는 향단이 지성소 입구에 놓여 있으며 이 향의 역할은 대속제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피를 뿌리려 들어갈 때에 먼저 향로를 취하여 향단에서 불을 채우고, 두 손에 곱게 간 향을 채워서 장 안에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합니다. 이렇게 해야 죽음을 면하고 속죄제물의 피를 뿌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향의 연기가 대제사장의 죽음을 가리워주는 것으로 향의 연기는 향의 태움으로 발생하는 것을 볼 때 희생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희생은 예수 그리스도의 헌신을 말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헌신, 즉 희생으로 자기 백성들의 죄를 가려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곧 향단에서 나오는 연기인 것입니다.


3.6. 놋제단(출27:1-8)

번제단은 조각목으로 가로 세로 높이 5x5x3규빗(225x225x135cm)로 만들었으며  그 속이 비도록 만들어 단의 중간 높이에 놋 그물을 두었습니다.(4-5). 네 모퉁이 위에 뿔이 있고 단 전체를 놋으로 쌌습니다. 단의 위치는 회막 입구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이 번제단에는 번제와 화목제(서원제, 감사제), 속죄제(레4:10,19,26,31,35), 소제의 고운 기름 가루 한 움큼과 소제물 위의 유향(레6:15)과 제사장이 항상 드리는 소제물(레6:22)과 속건제의 기름부분(레7:4-5)이 드려졌습니다.


신약적 의미는 이 번제단에서 모든 제사가 드려진 것과 제사를 통해 이스라엘의 죄가 사해지고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관계가 회복된 것을 볼 때에 번제단의 제물은 오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보여주며 그 희생의 과정이 제물이 불태워짐과 같이 온갖 고난을 겸해야 하는 희생임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3.7 물두멍(30:17-21, 38:8)

번제단에서 지성소 쪽으로 나아가면 중간에 놋으로 만든 물두멍이 있습니다. 즉 성소(회막)와 번제단 사이에 있으며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를 드릴 때에 씻기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회막에 들어갈 때 손발을 씻어야 하고, 화제를 살라 드리러 제단에 나아갈 때도 씻어야 죽음을 면했습니다.  


신약적 의미는 씻음이 강조되어 있는 것으로 이것은 이스라엘이 모세에 속해 홍해를 건너 종의 자리인 애굽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간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일은 씻음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 씻음이 예수님의 세례로 성취가 되는 것입니다(막1:8 참고)


3.8 요한복음의 성막적 구조

--> 성막   : 요 1: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여기서" 거하 시매"는  장막을 치시며 로 번역함.)

--> 번제단 : 요 1: 29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 물두멍 : 요 2: 6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
                       라”

--> 떡상   : 요 6: 35 “나는 생명의 떡이니”

--> 등대   : 요 8: 12 “나는 세상의 빛이니”

--> 향단   : 요 17장 “대제사장 기도”

--> 언약궤 : 요 20: 12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3.9 결론. 성막의 구속사적인 이해

 성막이 왜 필요합니까? 성막이 있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출 24장에 이스라엘과 가족 관계를 맺었으며 그들과 함께 하심을 우레, 번개, 구름, 나팔소리(출 19장) 가운데 말씀으로 증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로 어느 곳에나 계시는 분으로 그 분이 굳이 성막에 거주하겠다고 하시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사건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막에 거주하시려고 이스라엘에게 성막 설계를 주셨다면 성막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이 일을 통해서 계시하고자 하시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했지만 시내산에 임하시던 하나님의 모습 온 산이 진동하는 가운데서 불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 위엄 앞에서 모든 백성이 떨었는데(출19:16-19). 그 하나님이 성막에 내려오심으로 그 위엄은 감추어져 버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기 낮아지심을 볼 수 있습니다. 지성소 안의 어두움 곳에 계신 하나님이 결국 성막으로 보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낮아지심을 근거로 죄인이 하나님을 만나도 죽지 않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낮아지심은 이스라엘의 빛이요, 생명의 떡이요, 영원한 속죄의 씻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동편으로 난 문을 통해 잃어버린 에덴(창3:24 참고) 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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