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기세덱과 그리스도

(히브리서 7:1-10)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께서 멜기세덱과 같은 대제사장이 되셨다고 말한 후에, (창 14:17-20)을 인용해서 멜기세덱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1).



1. 의의 왕, 평강의 왕이시다.  

멜기세덱은 살렘(예루살렘) 왕이었습니다. '멜기'는 '나의 왕'을 의미하고 '체데크'는 '의'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멜기체덱의 이름은 '나의 왕은 의롭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이름은 의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같습니다. 예레미야는 미래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서 '여호와 우리의 의'(렘 23:6)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살렘 왕'이라는 말은 '평화의 왕'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러한 이름 역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서 '평강의 왕'(사 9:6)이라고 불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참된 공의를 세우기 위해서 오셨으며, 또한 참된 평강을 주시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사 9:7; 11:1-5, 마 11:28).




2. 왕인 동시에 제사장이시다.  
또 멜기세덱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제정(祭政) 일치의 고대 사회에서는 왕이 제사장 직책을 수행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멜기세덱은 왕인 동시에 제사장이었는데, 이러한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3.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다.
멜기세덱은 아비나 어미, 또는 족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3). 일반적으로 고대 히브리인들은 중요한 사람은 반드시 그 족보를 자세히 밝혀서 그 근거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왕과 같은 사람은 반드시 그 족보를 제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약 성경은 멜기세덱에 대해서는 부모나 후손에 대한 족보를 전혀 기록하지 않고 있습니다. 멜기세덱의 부모와 족보가 없는 것은, 그의 제사장직이 아론의 후손과 같은 혈통을 따라 계승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부르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히 5:5-6). 또한 멜기세덱은 태어난 날이나 죽은 날에 대한 언급도 없고, 하나님 아들과 같이 항상 제사장으로 남이 있습니다(3). 저자는 멜기세덱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 착안하여 그의 제사장직이 영원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기자는 이러한 사실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불하다'는 말은 '유사하다'라는 말이며, 이는 멜기세덱과 하나님의 아들이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이라!'(시110:5).


4. 아브라함에게 십일조를 받는다.
또한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했으며, 아브라함에게 십일조를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렸다는 말은,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과, 특히 아론의 자손인 제사장들도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는 것이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멜기세덱은 믿음의 조사인 아브라함보다 탁월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모든 성도들과 교회의 머리로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5. 레위 자손이 아닌 제사장이시다.
새로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유다 지파였습니다(14). 원래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레위 지파가 아니라 유다 지파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레위 지파에 속하지 않고, 유다 지파에 속하는 것은 주님의 대제사장직이 혈통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하나님의 질서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는 율법에 의해 대제사장이 되시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법을 따라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16). 그리스도는 레위 계통의 혈통을 따라 제사장이 되지않고, 죽었다가 부활하심으로 능력으로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모습은 레위 지파가 아니지만,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있었던 멜기세덱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너는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 될 것이라!"(17, 시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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