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1>   

교회의 신도들이 자주 말하는 십자가(十字架)라는 말이 본래는 단순하게 땅에서 수직(垂直)으로 박힌 뾰족한 기둥을 지칭(指稱)하는 헬라어 스타우로스(Stauros)라는 말인 까닭에 기독교 교파 중에는 예수님께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十자 형틀에 못 박히시는 것을 부인하고 수직으로 세워진 나무에 못박히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내력을 살펴보면 대체로 네 가지 유형이 있었다고 합니다. (1)라틴 십자가(Latin Cross)인데 예수님께서 달리신 十자 유형, (2) 성 안토니우스 십자가 T자형 (3)그리스 십자가(Greek Cross)로서 수직과 수평의 길이가 같은 유형, (4) 성 안드레 십자가(St Andrew’s cross)로서 X자형의 십자가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외침 방어용 울타리를 세울 때에 사용된 단어가 후일에는 중죄인들을 형벌 하는 용어(用語)로 변전(變轉)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정확한 지 아닌지는 단언(斷言)키 어려우나 전하는 말에 의하면 신심(信心)이 깊으셨던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Constantinus)의 어머니이신 헬레나(Helena)가 예수님의 무덤으로 전하여져 온 곳을 발굴하여 거기서 예수님의 진짜 십자가를 찾아 내었다고 하며 어떤 절름발이 여인이 그 십자가에 손을 댔을 때에 완전히 치유(治癒)된 기적이 나타나게 되자 그것이 진정한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정케 되고 당시에 사용됐던 4개의 못(釘)과 죄패(罪牌)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헬레나에 의하여 예수님의 십자가가 발견된 이후에 서방 로마 교회에서는 그레고리 교황 이후(6세기) 성 십자가 발견일(Invention of Holy Cross) 축제가 매년(5월3일)있게 되었고 성 십자가 찬양일(Exaltation of the Holy Cross)을 매년(9월14일) 지키는 행사까지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留意)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는 것입니다. 십자가라는 물체를 지나치게 신성시(神聖視)하거나 오용(誤用)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어떤 무당(巫堂)이 잡귀(雜鬼)를 쫓는 행사를 할 때에 바가지를 엎어 놓고 십자가를 그리는 형용을 하면서 그 바가지를 둥당둥당 두들긴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고, 프랑스에서는 한 청년이 변심한 애인을 십자가로 때려 죽이고 그 시체를 토막 내어 집주인에게 강제로 먹이려 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에 체포된 후에 수사관들에 그녀가 귀신이 들려서 자신과 이별하려 한 까닭에 신(神)의 명령에 따라서 죽였다고 하였습니다. 

또 어떤 이의 말을 들으면 유대인들과 상담(商談)을 할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못 박혀 죽은 사건에 대하여서는 결코 언급(言及)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매한 짓을 한 조상들의 처사가 두고두고 후손들에게 까지 치욕적인 기억을 남아 있는 까닭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없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 나라 역사를 이야기 할 때에 이방 나라인 이집트에 400여년 동안 종 노릇한 사건에 대하여서는 수치나 치욕이라는 감정을 섞지 않고 떳떳한 어조로 표현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사(釘死)사건에 대해서만은 과오임을 인정하면서도 대다수가 예수님을 구세주로는 믿지 않고 고집스럽게 조상들의 우매한 편견(偏見)에 그냥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십자가란 그 물체를 지나치게 신성시 할 것도 아니고 거기 무슨 신통력이나 영험이 있다고 생각할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치욕적인 것으로만 여길 것도 아닙니다. 

십자가란 사람을 죽이는 사형주(死刑柱)인데 예수님 당시와 초대 교회시대에는 주로 세 가지의 양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첫째는 살인 강도나 반역행위자나 흉악범(凶惡犯) 처형, 둘째는 이 세상의 어떤 잡신이나 우상숭배를 거부하고 예수님 믿는 신앙을 자기의 생명보다 귀중 시 하는 예수 믿는 그리스도인을 처형, 셋째는 예수님께서 죽으신 십자가인데, 죽이는 모양과 방법은 같아 보이나 그 내용과 정신은 전혀 판이(判異)합니다. 흉악범들은 자신들이 범한 죄 때문에 죽고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하여 죽었으나 예수님의 죽으심에는 크게 두 가지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1) 다른 사람, 즉 온 인류(人類)의 죄를 대속하시려고 대신 죽으셨습니다. (요 1:29, 눅 23:34) (2) 죄가 없으시기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히 4:15) 

상식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십자가는 죄인들은 죽이는 사형대인데 죄가 없는 것이 죽을 이유가 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죄가 없으시기 때문에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은 자격이 있으셔서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남의 돈을 많이 빌려 쓰고도 갚은 능력이 없는 빚진 사람은 다른 빚진 사람의 보증인이 될 자격이 없음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예수께서 죄가 있었다면 십자게 죽으실 자격이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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