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 주로 십자가의 육체적인 고통에만 촛점을 맞추기 쉽습니다.
이것은 바로 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육체적인 고통이외에도 정신적인 고통과 영적인 고통을 포함하는 전인격적인 고통을 묵묵히 감내하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 예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분이 사역을 감당하면서 겪어야만 했던 환경적 고난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분을 둘러싼 주변의 사람들은 그분을 어떤 인물로 생각했던가를 살펴보는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감당하시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정신적인 고통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주변 사람들은 그 분을 어떤 시각으로 보았는가?
그 분이 어떤 환경 속에서 구속의 역사를 이루셨는지 잠시 살펴 봅니다.
① 정치인들 : 로마제국의 식민지배 받고 있는 유대인들 내부 종교문제에 연루된 자로 귀찮게 여김 ② 종교 지도자들(목사,장로들) : 자신들의 권위와 기득권에 도전하는 이단 세력으로 치부 ③ 제자들(평신도들) : 정치적 메시아로 생각하여 자신들의 출세의 수단으로 이해 ④ 백성들(비신자들) : 이적과 기적을 행하는 선지자 ⑤ 병든 자들 : 자기의 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초능력자 ⑥ 서민대중 : 자신들의 배고픈 것을 해결해 주는 기적의 사나이 ⑦ 가족중 일부 : 정신 이상자로 여김 |
아무도 예수가 누구인지, 왜 오셨는지, 무엇을 위해서 일하시는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오직 자기 자신의 권위와 신분과 모든 사회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배척하던가, 입신출세의 기회로, 그리고 병 고침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서의 예수를 따라 다니기도 하고, 또는 귀신 들린 사람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결국은 죽이기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 사람들 해도 너무 했어" 누구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대목들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본격적으로 감당하시기전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해두실 필요을 느끼셨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웃들인 제자들을 통해 마침내 자신의 정체를 분명히 해 두십니다.
-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시니라 (마 16:15-17)
예수님께서는 바닷가에서 고기 잡던 학문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나온 이 위대한 신앙고백이 있은 후에 비로서, 이스라엘 백성이 수천년간 고대하며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로서의 사명을 말씀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를 향하여 물으신 이 질문은 예수님께서 오늘도 전 인류를 향하여, 우리 모두에게 묻고계시는 질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왜 예수를 믿느냐?" 라는 질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란 결국 예수님의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마음으로부터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믿음의 훈련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도 예수님께서 왜 나를 위해 죽으셨는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왜 나를 부르셨는지, 지금 나의 삶을 통하여 이루시기를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시는지 그분의 뜻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다만 나의 요구 조건만을 들어 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분으로 생각하고 예수를 믿는다면, 그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 "예수님 우리 아들 금년엔 대학교 꼭 합격되어야 만 합니다. 벌써 삼수째입니다. 금년에도 안돼면 큰일납니다. 바쁘시더라도 이것만은 잊지 마시고 꼭 처리해 주셔야만 합니다. 년초 송구영신 예배때도 잘 봐 주십사고 특별감사헌금 드린 것 아시쟎아요. 합격만 시켜 주시면 십일조 헌금 많이하고 예수 더 잘 믿을께요."
- "예수님 이번 건은 꼭 성사시켜 주십시오.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IMF 겪어 보지 않으셨죠? 그때 부터 회사 자금사정 어려운 것 아시쟎습니까? 이것마져 성사되지 않으면 부도납니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건만은 우리가 따내야 합니다. 꼭 한 번만 더 봐 주십시오"
- "예수님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는 제발 당선 좀 시켜 주십시오. 벌써 몇 번째 도전인지 아시지요. 이제 재산도 다 날리고, 더 이상은 버틸 힘도 없다는 점을 꼭 명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국회로 보내만 주신다면 썩은 정치 도려내고 이 나라를 개혁하는 일에 앞장 서겠습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 "예수님 이번 총회회장선거에 출마했는데 꼭 당선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총대들에게 이미 촌지도 다 돌렸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교회도 이 만큼 부흥시켜 놓았고 저도 이제는 나이도 있고 그런 직함 하나쯤 따야 체면이 서지 않겠읍니까? 어디 세상 일 하려고 그럽니까? 다 주님 일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읍니까?"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우리 삶의 적라나한 실제 모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는 왜 나를 믿느냐?
출세하여 잘먹고 잘살기 위해 나를 믿느냐? 너의 신앙고백을 통하여 나의 이 질문에 답하라."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친히 가르쳐 주십니다.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나를 따르라. 그리고 내 증인(순교)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