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 한 본질 안에 세 위격이 세 인격으로 계심


1.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계심


( 1)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시고 영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본질에 있어서 한 분이시다. 즉 한 실체시다. 하나님께서는 한 분으로 존재하신다. 그런데 한 분 하나님께서는 세 위격적 존재로 존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세 위격과 세 인격이시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위격에 있어서는 구별되시나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하시다. 각각의 위격은 고유한 특성에 있어서 서로 구별되나 분리되지는 않는다.
  삼위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하나님이 없는, 단지 공허하고 무가치한 하나님이라는 이름만이 우리 머릿속에 떠다닐 것이다”.


(2) 히브리서 1장 3절에서는 아들을 아버지의 ‘위격의’ 형상이며 영광의 광채라고 말씀함으로써 성부와 성자가 위격에 있어서 구별됨을 분명히 드러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영원하신 말씀께서 성부와 함께 계신 성자로서 하나님이심을 천명하였다(요 1:1 주석).

  사도 바울은 하나님과 믿음과 세례가 하나라고 하였다(엡 4:5). 그런데 한 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로서 거행되는 세례를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주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주님께서는 삼위일체 진리를 확증하셨다.

  사도 요한은 주님께서 자신을 성부와 구별하여 그 분을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이’(요 5:32), ‘나를 보내신 이’라고(요 8:16) 부르셨음을 기록하였다. 성자께서는 자신께서 홀로 계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내신 분이 지금 증언하시는 분으로서 함께 계심을 말씀하셨다(요 8:16, 18). 태초에 아버지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지으셨음도 성부와 성자의 위격적 존재가 구별됨을 확증한다(요 1:3; 히 11:3).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빛이 있으라(창 1:3)는 말씀 전에 말씀으로 계셨다. 아버지의 품속에 계신 독생자께서는 영원히 그 분과 함께 영광을 누리시는 분으로서 성육신하셨다(요 1:18; 17:5). 성부와 성자의 위격이 구별되듯이 성령의 위격도 구별된다. 주님께서는 자신께서 보내실 영이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라고 하심으로써 성부와 성령이 구별됨을 지시하셨다(요 15:26). 그런데 그 영을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이라고 부르심으로써 주님께서는 성령과 자신을 또한 구별 지으셨다(요 14:26). 그리하여서 그 영을 ‘또 다른 보혜사’라고 부르셨다(요 14:16).


(3) 위격에 있어서 성자께서는 아버지로부터 나셨고 성령께서는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신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시간이나 지위에 있어서 전후나 고하가 없다. 다만 우리가 먼저는 성부를, 다음으로는 그 분의 지혜로서 성자를, 마지막으로는 그분의 능력으로서 성령을 생각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러한 순서로 다룰 뿐이다.


2.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일하심


(1) 세 위격은 고유한 특성에 따라서 고유하게 역사하심으로 구별된다.
  제 2위 하나님께서는 육신을 입고 이 땅에 나타나시기 전에 ‘영원 전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나신 말씀’이셨다. 그 분께서는 ‘스스로 영원하고 본질적인 하나님의 말씀’이셨으며 성부께서 만물을 짓기 전에 가지신 ‘지혜’이셨다(잠 8:22~31).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중보자로 삼으셔서 천지를 창조하였다(창 1장). 그 분께서는 말씀으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시고 만물을 붙드신다(히 1:2~3).
  구약의 선지자들은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의 역사로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로서 이후 될 일을 미리 예언하였다(벧전 1:10~11; 벧후 1:21).
  칼빈은 아들의 하나님이심을 특히 그 분께서 말씀으로서 역사 가운데 말씀하신 분이심을 강조한다.


(2) 창조 중보자 그리스도는 그가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시기 전에 이미 구속 중보자로서 예언되셨다.
  구약시대 때 그 분께서는 ‘임마누엘(사 9:6)’로서, ‘여호와 우리의 의(렘 23:5~6; 33:15~16)로서 선포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구약 시대에 이미 ‘의가 흘러나오는 참다운 여호와’로 증거되셨다. 주님께서는 여호와의 사자의 모습으로 야곱에게, 모세에게,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에게 나타나셨는데 교회의 정통적인 학자들은 그 분께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이미 그 당시에 중보자로서의 사역을 이루어 가고 있었음을 합당하고 지혜롭게 지적했다.
  신약시대 사도들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께서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셨음을 증언하였다(딤전 3:16).


(3) 칼빈은 성자의 위격적 존재를 다루면서 그 분께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이심을 강조하였다.
  칼빈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주시요 모든 은사의 조성자가 되심으로써 성도들은 그 분과 교통함으로써 자라가게 됨을 특히 성자의 위격을 다룸에 있어서 중요하게 여겼다.


(4) 한편 성령의 위격을 다룸에 있어서 칼빈은 그 분께서 창조와 섭리의 영이심을 먼저 지적한다.
  성령께서 만물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고 그것들을 움직이게 하시는 분이심이 설명된다. 그리고 성령께서 구원의 영이심을 강조한다. 성령께서는 거듭나게 하시는 분이시며 영원한 생명을 지으셔서 주시는 분이시다. 성령은 구원의 전체 과정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주시는 사역을 감당하신다. 일체의 선이 다 성령으로부터 온다. 그 분께서는 모든 은사의 ‘원천’이시며 ‘조성자’이시다(고전 12:11).
  성령의 위격적 특성은 그 분께서 ‘말씀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에서 확증된다(사 6:9; 행 28:25~26).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시 33:6)


(5) “아버지께 일하심의 시작 그리고 모든 것들의 기초와 원천이, 아들께 지혜와 계획 그리고 일들을 행하심에 있어서의 경륜이, 성령께 행위의 능력과 작용이 돌려진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와 경륜은 건덕(建德)을 위하여 지혜롭게 가르쳐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아무리 고상한 지식이라도 마치 유모가 아이에게 “옹알이 하듯이” 낮추어서 맞추어 주신다. 하나님의 맞추심의 은혜 가운데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그 분께서 원하시면 깨닫지 못할 자 없으며, 그 분께서 막으시면 알 자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오직 스스로 계시며, 스스로 역사하시며, 스스로 알게 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말씀에만 의지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