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소를 예비하러 가시는 예수님

- 요한복음 14:1-3 -

 

[요한복음 14:1-3] “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1.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헬라어 명령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을 계속하라'는 지속적, 계속적 명령형이다. 계속 ~하라'는 지속적 혹은 반복적 동작의 명령(현재 명령법)이다. 다른 하나는 "(지금) 하라"는 순간적 혹은 일시적, 일회적 동작의 명령(부정과거명령법)이다.

 

요한복음 14:1'믿으라''피스테웨테' πιστεύετε(2인칭, 복수, 명령형)로 전자의 현재 명령형이다. , '지금까지와 같이 (하나님을, 혹은 나를) 계속 믿으라'거나 '계속 신뢰하라', 믿음을 계속하라는 명령이다. 참고로 후자의 부정과거명령법의 예로는 사도행전 16:31에서 자결하려던 빌립보 간수가 "내가 구원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바울과 실라는 "주 예수를 믿으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믿으라''피스테우손' πιστεύσον(2인칭, 단수, 명령형)으로 '지금, 즉시, 믿음을 가지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명령형 부정의 경우에는 '' μή를 사용하는데, 현재명령법에서는 '~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가 되고, 부정과거명령법에서는 '(아직 ~하기 전에, 처음부터) 해서는 안 된다'가 된다. 그러면,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요한복음 14:1"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상고하여보고자 한다.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타라세소-' μή ταρασσσέσθω(3인칭, 단수, 수동태)로 현재명령형이다. 직역하면 "너희 마음에 근심되지 않도록 하라"가 된다. NIV 번역은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이를 위해 예수님은 "지금까지와 같이 (하나님을, 혹은 나를) 계속 믿으라", "계속 신뢰하라"고 명령하고 계신다. 여기에는 하나님과 아들 예수가 동렬에 놓여 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곧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것이라는 요한복음의 중요한 주장이 여기서도 관철되고 있다.

 

"내가 가는 곳에는 너희가 올 수 없다"(13:33, 36)는 예수님의 거듭된 말씀에 제자들의 마음은 근심하고 흔들리고 불안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제자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어디로 가시나이까"(13:36), "왜 지금 따라갈 수 없나이까"(13:37)라고. 이 베드로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14:1~3 전반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여러 가지 사건과 문제에 부딪혀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14:1"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라."는 말씀은 우리에게도 해당된다. 14:27에도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은 우리에게도 큰 격려가 된다. 그래서 요한복음 14장은 예수님이 떠나신 후에도 세상이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예수님의 평안'이 주어진다는 격려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14:1"(마음에) 근심하다"라는 헬라어 '탈라소-' ταράσσω는 요한복음 11:33, 12:27, 13:21에서 예수님에 대해 사용되고 있다. 예수님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육신의 연약함을 입으셨던 것이다. 그러나 성자 예수님은 아버지에 의해, 혹은 성령에 의해 '분발하여" 십자가를 향하여 가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믿음으로 일으켜 세우실 수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영이 날마다 힘을 얻어 걸어가기를 원한다.

 

2. 주님 계신 곳에 우리가 있기 위한 준비로서의 '가라., 다시 오시리라., 영접하리라.'

 

(1) '간다'는 것

 

14: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πορεύομαι) 가노니"

14:3 "가서(πορεύομαι의 아오리스트, 수태, 가정법)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πραλαμβάνω의 미, 중태, 직설법)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요한복음 14:2-3"가서 다시 와서 영접하라"는 일련의 동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첫 번째 14:3'가라'는 예수님이 '하늘 아버지께로 가신다'는 뜻이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을 지나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고별설교인 요한복음 14장과 16장에는 예수님이 아버지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14: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πορεύομαι)이라."

14:28 "내가 갔다가 너희에게로 온다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나니 나를 사랑하였더라면 내가 아버지께로 감을 기뻐하였으리라 아버지는 나보다 크심이라."

16:7 "....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πορευθω의 아오리스트, 수동태, 가정법)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16:28 "내가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πορεύομαι" 하시니"

 

여기서 예수님이 아버지께로 가시는 것은 제자들에게 큰 유익을 가져다 줄 것임을 말씀하신다. 그 유익은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시는 것이다. 이 보혜사의 도움으로 인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큰일을 행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2) '다시 와서 내게로 영접하여'라는 것

 

예수님은 베드로의 물음에 담담하게 대답하셨는데, 요한복음 14장에서 '다시 와서 영접하여'라는 말씀은 재림을 말씀하신 것이다. 재림은 교회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며, 주 예수님께서 지상에 있는 신자들을 하늘로 영접하기 위해 내려오시는 사건이다. 그때 이미 죽어 잠들어 있는 신자들은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간다. 그 때 살아서 지상에 있는 신자는 그 후에 하늘로 올라가는데, 이미 죽은 자도 살아 있는 자도 썩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부활하신 예수님과 같은 몸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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