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년째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
국제오픈도어선교회 박해 지수 발표 … 이슬람권 박해 급증

북한이 올해로 10년째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선정됐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이하, 오픈도어)는 2일 홈페이지(http://www.opendoorsusa.org)를 통해 ‘세계 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를 발표했다. 북한이 1위로 선정된 것은 올해로 연속 10년째.

오픈도어는 “김일성이 북한에 독재 정권을 세운 이후 북한은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김정일에 이어 그의 아들이 독재 정권을 세습을 꾀하고 있어 여전히 종교를 가진다는 것 그 자체가 신적인 존재인 정치 지도자 이외에 ‘또 다른 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박해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며 “북한에는 현재 5~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으며, 약 20~4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지하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픈도어선교회 칼 뮐러 회장은 “지난달 김정일의 사망 이후 그의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은 것이 북한의 기독교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기에는 시기가 이르지만, 여전히 북한의 기독교인들이 아주 위협적인 상황에 놓여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하나님이 북한에 믿음의 문을 여시고, 김일성과 김정일이 아닌 진정한 신인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종교 자유의 날이 하루속히 오도록 함께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에 뒤를 이어 2~10위는 무슬림 인구가 지배적인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이란, 몰디브, 우즈베키스탄, 예멘, 이라크, 파키스탄이 차지했다.

이번에 종교 박해 국가로 선정된 상위 국가 50개의 국가 중 38개 국가가 이슬람 국가여서 지난 한해 그 어느 곳보다 이슬람 국가에서 종교 박해, 특히 기독교 박해가 두드러졌으며 그 여파는 올 한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지난해에도 상위 50위에 올랐던 국가들이지만, 대부분 지난해보다 종교 박해 지수가 높은 수준으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한 예로, 연초부터 지난 성탄절까지 지속적으로 기독교인과 교회에 대한 테러가 이어진 나이지리아의 경우는 지난해 23위에서 13위로 박해 지수가 상승했으며, ‘아랍의 봄’의 핵심국이었던 이집트의 경우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무슬림 시위대와 기독교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어수선한 정국을 틈타 교회 테러 등 기독교 박해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9위에서 4계단 상승한 15위로 기록됐다.

수단 또한 대선을 전후해 대권과 함께 석유와 물 등 자원을 둘러싼 남수단과 북수단의 갈등이 종교 박해로 비화돼 지난해 35위에서 16위로 종교 박해 지수가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오픈도어는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에서 가족과 친척들이 무슬림인 기독교인 혹은 소위 ‘비밀 신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정부는 물론 그들의 가족과 공동체에서 큰 도전과 위협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록 아랍의 민주화 바람으로 해당 국가들에서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종교 자유를 포함한)는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이슬람 국가에서 소수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가 확보되기에는 시기상조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21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들이 박해받은 국가(약 8000만 명)이며 여전히 지하 교회 목회자들이 정부와 소위 ‘고양이와 쥐’처럼 쫓고 쫓기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오픈도어가 전 세계 종교 박해 지수가 높은 6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활동하는 각국의 현장 근무자들의 보고서와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 등을 포괄적으로 반영해 법적인 종교 자유 유무, 기독교인들의 실제 종교 박해 현황, 교회 활동의 자유 여부, 종교 활동의 자유 여부 등 50개 항목에 국가별로 합산된 점수로 순위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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