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장과 21세기 대안


I. 한국 교회성장의 과거와 현재
1. 폭발적인 한국 교회의 성장과 요인
2. 한국 교회 성장의 정체현상과 원인 분석
II. 21세기 한국 교회 성장을 위한 대안들
1. 영적인 힘에 초점을 두는 교회
2.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
3. 다원화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교회
4.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연합하여 선교하는 교회
5.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회 


최근에 갈수록 교회성장이 어렵다고 합니다. 개척교회의 성공률이 떨어지고 작은 교회 중에는 문을 닫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교회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어 많은 목회자들이 절망감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 교회 전반적으로 성장의 정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오히려 '위대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불가능할 때 하나님은 가능하십니다. 역경은 우리의 믿음과 순종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은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자신의 목회를 평가해 보고 새로운 다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특강에서는 한국교회 성장의 전반적인 정체 현상을 분석하여 보고 21세기 성장 대안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먼저 한국 교회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I. 한국 교회성장의 과거와 현재

1. 폭발적인 한국 교회의 성장과 요인
한국 교회는 20세기에 들어와 세계 교회사상 유례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1900년에 교회 수는 216개였고 교인수는 2만 1,136명이었던 것이 1920년에 교회 수는 3천 279개, 교인 수는 32만 3, 574명으로 교인 수 1,530%의 성장율을 보였습니다. 다시 1940년에 교인 수는 50만 7, 922명이 되었고 1960년의 교인 수는 62만 3,072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특히 1960년대 이후 세계사에 유례없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1990년과 비교해 볼 때, 교회 수는 1960년의 5천 11개에서 1990년의 3만 5천 869개로 615%나 증가하였고, 교인 수는 1960년의 62만 3천 72명에서 1990년의 천 31만 2천 813명으로 1960년에 비해 1,555%나 증가하는 경이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급성장은 전세계 교회에 교회성장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주었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한국 교회의 급성장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저는 다섯 가지 요인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문화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종교문화는 교회성장에 적합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종교적 열정과 적극성은 한국에서 모든 종교를 수용,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둘째로는, 신학적 요인입니다. 한국에 복음을 전하려고 온 초기의 선교사들은 모두 다 보수신학과 강한 전도 열의를 가졌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팔머(Palmer) 교수도 한국 교회가 중국 교회나 일본교회와는 달리 선교에 성공한 것은 선교사들의 강한 보수 신학에 기인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셋째로는, 선교 전략적 요인입니다. 복음전파를 위해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은 자립, 자치, 자력의 네비우스 선교전략을 채택하였는데 이것은 한국교회를 빠른 시일내에 독자적으로 성장하게 한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넷째로는, 사회구조적 요인입니다. 한국교회가 1897년에 1907년까지, 그리고 1919년을 전후하여, 또한 해방이후 1970년대에 걸쳐 많이 성장하였는데 이것은 정치적 불안과 급격한 산업화및 도시화 등의 상황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다섯째로, 교회 지도자적 요인입니다. 복음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피를 뿌리며 순교했던 영적 지도자들, 또 일제시대 때 우상숭배를 거부하며 하나님을 향해 충성을 지켰던 지도자들, 해방 후에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했던 지도자들이 한국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적인 요인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와 역사가 있기에 한국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2. 한국 교회 성장의 정체현상과 원인 분석

지금까지 교회성장의 요인을 살펴본 것처럼 한국교회는 1960년대 이후 양적으로 급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회성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둔화되고 있습니다. 1960년에서 1970년 사이에 교인 수는 연평균 증가율이 41.2%에 달했으나 1970년에서 1980년 사이에는 12.5%로 감소했고, 1980년에서 1990년 사이에는 연평균 증가율이 4.4%로 더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1990년 이후에는 연평균 증가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교단인 예장 합동의 경우, 1990년 이후 1994년까지 교인 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0.06%이고, 예장 통합의 경우 0.45%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기독교 대한 감리교의 경우, 0.4%,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의 경우, 0.5%의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교회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평가하고자 합니다.
1) 사회 환경의 변화

첫째는, 사회 환경의 변화입니다. 여기에는 사회의 다원화 현상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포함됩니다. 1980년 후반기부터 정치적 안정과 민주화의 바람 그리고 경제적 발전의 사회상황은 종교신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는 인구의 감소를 가져왔습니다.

또 종교가 수행해 왔던 여러가지 기능, 즉 심리적 위로나 정신적 안정 등을 대신해 주는 소위 기능적 대행물(functional altervatives)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8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여가 혁명과 유흥산업으로 이것이 교회성장에 걸림돌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승용차의 증가, 휴양지의 개발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 휴식과 오락을 위해 떠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레포츠와 여가 생활을 중시하게 되는 사회 환경과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교회가 불신자나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2) 리더십의 부재

정체 현상의 두번째 요인은 리더십의 부재입니다. 교회성장과 리더십은 긴밀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사람들의 영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또한 평신도 사역자들을 지도자로 키우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정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첫 단계는 교회 리더십의 갱신입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리더십 인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 교회 리더십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한국교회 리더십의 문제는 첫째, 기능적 서열을 계층적 서열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어느 한 직분을 다른 직분보다 우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왜곡된 이해, 직분과 은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고전 12:28, 엡 4:11 참조).

둘째는, 지도자 범위에 대한 잘못된 이해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 지도자는 목사, 장로, 집사 등으로 이해되고 한국교회는 제한된 인원만이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제사장으로서 교회의 사역자요, 지도자임을 보여 줍니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모든 성도들을 영적인 지도자로 양성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는, 유기적인 상호작용의 결핍으로 은사활용의 부재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에 속한 교회의 구성원은 각자 성령으로부터 독특한 은사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성령의 은사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상태이고 많은 성도들의 은사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넷째는, 섬김 리더십 (servant leadership) 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와 교회의 영적 리더십이 섬김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데서 기인합니다. 섬김 리더십은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신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3) 사회 변화의 대처에 실패

세번째로, 한국 교회성장의 정체는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의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카엘 거버는 [The E-Myth]라는 책에서 과거 2,000년 역사보다 최근의 한 세기가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브리 말퍼스는 [Pouring New Wine into Old Wineskins]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비유를 모델로 하여 "교회가 과거에 했던 방식은 더이상 현재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변화의 중요성과 대응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60개의 교회당 10개만이 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고 나머지 50개는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쇠퇴해 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하며 변화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사람들에게 텍스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컨텍스트까지 연구"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전도 대상자들의 문화와 생활 방식, 삶의 필요, 기독교와의 접촉점, 그리고 그들에게 자연스러운 응답 방식이 무엇인지 등을 분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 있는 불신자들과 교인들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 교회는 가족의 형태가 해체되고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까?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매력을 주는 세상의 문화에 맞서 그들의 매력을 끄는 분위기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영적인 즐거움을 주는 교회가 되고 있습니까? 영상 매체를 이용하고 있는 미래의 신세대들을 위해 교회가 영상 문화를 이용한 복음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까? 종교적 다원주의의 침투에 맞서 교인들을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도록 제자 훈련을 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성장의 분기점에 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교회가 얼마나 창조적인 목회를 하느냐에 따라 성장과 둔화의 기로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면 21세기의 목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21세기 한국 교회성장을 위한 대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I. 21세기 한국 교회 성장을 위한 대안들

1. 영적인 힘에 초점을 두는 교회

첫번째 대안은 영적인 힘(spiritual power)에 초점을 맞추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많은 교회성장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영적 싸움을 예고하면서 영적인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0세기가 오순절 운동으로 시작했다면 21세기도 새로운 영적 운동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은 변함없는 교회성장의 원동력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에도 여전히 진리입니다. 성령의 능력과 영적인 힘을 회복하기 위해서 한국 교회는 무엇보다도 뜨거운 기도운동이 필요합니다. 정체의 어려움을 겪는 현실 속에서 계속 성장하는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들입니다.
먼저 경기도 안양의 오삼교회를 예를 들어봅니다. 현재 장년 출석 500명이 넘는 이 교회는 개척 1년 만에 출석성도 250명을 돌파하여 많은 개척 교회의 부러움을 사며 화제가 된 교회입니다. 92년 6월 이근민 담임 교역자는 "하나님, 죽든지 살든지 6개월만 목회하겠습니다"하는 각오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개척한 날부터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성령충만기도회,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철야기도회,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였습니다. 또한 목회자 자신부터 매일 7-8시간을 기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도를 통한 놀라운 영적 부흥을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집중적인 기도로 성장한 교회는 부산의 금정교회입니다.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도시 중의 하나인 부산에서 담임 강노아 목사는 약 100여명 되는 금정교회에 부임하여 4년 만에 3천명 성도의 교회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건평 2500평 규모의 지하 3층, 지상 8층의 성전을 완공하였습니다. 강노아 목사에게 교회성장의 비결을 물어보았을 때 그는 한마디로 "기도"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반드시 성장합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목회의 모든 것을 기도에 걸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오는 펌프와 같기 때문이죠."

이렇게, 기도하는 교회는 성장합니다. 스펄전 목사가 한번은 그의 성공적인 목회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 도시 교회의 마루를 가리키면서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저 마룻바닥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 300여명의 교인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매일 그 곳에서 그들에게 설교합니다. 그리고 나의 손을 높이 들고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나의 성공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스펄전 목사의 성공적인 목회의 비결은 바로 숨은 기도의 능력에 있었던 것입니다.

기도는 나의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을 택하는 것이요,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기도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교회성장의 영원한 비결입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성령충만한 교회요, 성령충만한 교회는 기도하는 교회입니다. 21세기 한국 교회는 영적인 힘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2.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

21세기 한국 교회성장의 두번째 대안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리더십은 성공적인 목회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목회자의 영적이고 교회적인 리더십, spiritual and skillful leadership은 계속 개발되어야 합니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에서부터 리더십 훈련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교회개척, 재정개발, 제직관리, 교회성장 등 목회와 관련된 강의와 훈련을 받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목회자가 된 이후에도 목회자를 위한 연장 교육 등을 통해 리더십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교회성장 연구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회성장 컨설팅 스쿨"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3기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1996년도는 3월 7일부터 10주 동안 4기 과정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목회자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는 기본적인 다섯 가지 직무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약 1:14), 가르침과 제자 삼는일(행 6:1-4, 딤전 3:2), 병고침(마 20:8, 약 5:14), 감독(히 13:17, 딤전 5:17), 그리고 다른 사람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구비시키는 일(엡 4:11-12, 딤후 2:2)일입니다.

교회성장형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는 구비자 (equipper) 로서의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 평신도 리더십이 그 기능을 발휘하게 됩니다. "평신도 지도자의 양성"은 계속해서 그 중요성이 가증될 것입니다. 하워드 슈나이더(Howard Snyder)는 미래 교회의 동향을 전망하며 28개 항목을 설정하고 가장 많은 응답자가 지목한 순서대로 10가지를 나열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평신도 사역자의 증가"입니다.

"평신도의 손에 성경을 쥐어준 것이 1차 종교개혁이라면 평신도의 발로 사역하게 한 것이 2차 종교개혁이다"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평신도 활용(사역)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또 와렌 위어스비(Warren Wiersbe)는 "훈련된 교인은 하나님의 손에 있는 강력한 무기이다. 목회자들은 왔다 갈 수 있지만 헌신된 평신도들은 계속 남아서 교회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성장하는 교회는 평신도 사역자들이 활동하는 교회입니다. 지친 목사가 있는 교회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21세기 한국 교회는 평신도 지도자 양성에 절대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3. 다원화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교회

21세기 한국 교회성장의 세번째 대안은 다원화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작금의 한국 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조류는 20세기의 예측성과 안정성으로부터 21세기의 불안정성과 불예측성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변화하는 사회를 예측하고 그 변화에 대응할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21세기 사회는 무엇보다 다원화 사회가 될 것입니다. TV 채널도 다양해지고 라면 종류도 수십가지가 되는 등 상품도 다양해질 것이고 또 가치관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소유의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게 될 것이고, 개인주의가 증대될 것이며, 여가를 통한 만족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기의 기호에 맞는 것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교회를 사회에 개방하고 질적인 사역을 해야 합니다. 또 사역의 방법을 다양화하고 많은 소그룹 활동을 통하여 불신자와 교인들의 필요를 채우는 목회를 해야 합니다.

또 21세기의 한국 사회는 정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엘빈 토플러는 미래 사회의 특징을 정보사회로 예측했습니다. 21세기 수많은 기업들의 생존 열쇠가 "정보"에 달려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미국의 기독교 월간지인 {Your Church}가 약 300개의 교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장하는 교회들은 일찍부터 정보 혁명을 일으킨 각종 테크날로지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교회도 컴퓨터를 목회에 활용함으로 인력과 예산, 시간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교회 개척이나 교회성장에 필요한 정보룰 교단 내에나 초교파적으로 공유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21세기 한국 사회는 또한 도시화가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도시 인구 비율이 1960년에는 28%였고 1990년에는 75%였으나 21세기에는 인구의 대다수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시는 복음화의 중심지입니다. 어떤 형태로든 가증될 도시화 현상 앞에서 교회는 도시 사회 지역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각종 매체나 기도를 통하여 복음을 증거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가족구조의 해체, 고령화 사회 등 여러가지 급격한 사회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이러한 변화들에 대처하는 융통성과 창조성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1세기의 한국 교회는 여러가지 사회의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본질은 변함없을 것이며, 비신자를 전도하고 교인을 교화시키는 사명에도 변함은 없을 것입니다. 21세기에 살아 남는 교회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불변하는 복음을 변화의 틀 안에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회입니다.

4.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연합하여 선교하는 교회

네 번째 대안은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연합하여 전도와 선교에 헌신하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대위임령인 복음 증거는 교회에게 주어진 불변의 사명입니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따라서 21세기의 한국 교회도 선교에 진력해야 합니다.

21세기의 한국 교회가 선교지향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개교회주의라는 것은 개교회 중심의 사고와 태도를 말합니다. 앞으로의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와 지나친 경쟁주의를 극복하고 정체된 교회, 낙담에 빠져있는 교회들을 권면하고 도와 주어 그리스도의 몸된 유기체인 한국 교회 전체의 성장을 지향하고, 세계 선교와 민족복음화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몇달 전에 피터 와그너 박사가 한국에 왔을 때 저는 그와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와그너 박사는 한국교회의 성장이 세계 교회 성장의 많은 귀감과 모델이 되고 있음을 칭찬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에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와그너 박사는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연합, 즉 하나됨의 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앞으로는 선교사역을 위해 서로 합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와그너 박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한국 교회에는 선교를 위한 연합 운동이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는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주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라는 예수님의 기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갈등과 분열은 사단의 무기입니다. 그것은 사단이 교회를 공격하는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사단은 분열하게 하고 하나님께서는 연합하게 하십니다.

한국 교회의 유기적 연합을 돕기 위한 간단한 제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대형교회 협의체의 필요성입니다. 현재 한국 교회에는 대형교회가 연합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연합과 선교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는 모든 개교회 교회성장의 본이요, 모델입니다. 대형교회들이 바람직한 교회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고 한국 교회의 성장을 위해서 협의한다면 큰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교회성장 리서치의 필요성입니다. 한국 교회는 교회성장을 위해서 열심만 기울이지 이에 대한 학문적 접근(scientific approach)은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성장 리서치는 한국 교회성장 전체나 개교회 성장을 위해서나 모두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교회론이나 교회성장에 대한 신학화 작업, 교회성장 정보나 자료를 네트워크(network)화 하는 작업, 교회성장을 컨설팅 하는 작업 등은 한국 교회 전체를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할 일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연합하여 파트너십을 가지고 선교하고자 하는 한국 교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5.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회

마지막 대안으로 21세기 한국 교회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는 사회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사회 가운데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양적인 성장으로 그 힘을 축적하였다면 이제는 그 힘을 사회를 향해 표출할 때가 왔습니다. 목회자와 교계의 마인드가 사회를 향해 열려진다면 목회 프로그램의 사회화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헌혈 운동을 전개한다든가 고난 주간에는 금식 기간으로 지키고 금식미는 모아서 긴요하게 사용하는 등 조금만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사회와의 장벽을 허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그 형태가 다양해지는 앞으로의 사회에서 가정 문제 상담소를 운영해 보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맞벌이 지역 주민을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다든가,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 건물을 독서실로 운영하는 것도 지역 사회를 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그 재정 사용에 있어서도 사회를 위해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치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 교회 재정 가운데 교회 운영과 관리비가 전체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교회 밖의 경비라고 할 수 있는 사회 봉사비는 겨우 3%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내 놓았습니다. 이 3%의 사회비로 지역 사회를 위해 사역을 한다는 것은 너무 부족한 액수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목회 프로그램의 사회화를 위해서는 재정적 투자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또한 앞장서서 한국 사회의 의식을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정치가 정책을 세워 사회를 이끌어 나간다면 한국 교회는 국민의 의식을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의식 개혁의 선도자가 되어 기독 가치관과 문화를 사회에 심어야 합니다. 교회가 한국 사회에 제시해야 할 것은 청지기 정신과 섬김의 정신, 그리고 공동체 의식의 회복 같은 것이 될 것입니다.
21세기의 한국 교회는 복음에 굳건히 서서 그 영향력을 사회에 확대해야 합니다. 교회가 21세기 사회와 함께 동반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외침은 공허하게 될 것입니다. 복음의 은혜로 사회를 섬기고 복음의 능력으로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초대 교회처럼 "온 백성에게 칭찬을 받는 교회"(행 2:47)를 통해서 한국 사회는 변화되고 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한국 교회 성장과 21세기 대안>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한국 교회의 성장은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지속적인 교회 성장에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대한 예수교 장로회는 1만 교회 400만 신도 운동을, 한국 기독교 장로회는 3천 교회 운동을, 감리교는 7천 교회 2백만 신도운동을,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는 3천 교회 2백만 신도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성장과 쇠퇴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 교회가 이 시점에서 어떻게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창조적으로 변화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미래는 결정될 것입니다. 영적인 힘을 회복하는 교회,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회, 다원화 사회의 변화에 대처하는 교회,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전도와 선교에 헌신하는 교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회는 21세기에 영적인 빛을 발하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칭찬을 받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영성과 창조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 교회에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위해서 우리 모두 다같이 기도하고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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