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플라투주에서 풀라니족 이슬람 유목민들이 이슬람 군인들과 합세하여 대체로 기독교인이 많은 베롬족 주민 45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의 이유는 크지 않았다. 플라니족 사람들이 크우크 마을의 바킨 라디교회 사람 하나가 11월 20일에 자신의 가축을 훔쳐 갔다고 주장하며 사흘 뒤인 11월 23일에 교회를 공격한 것이다. 이 때 4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다음 날 또 다른 공격에서 무려 35명이 또 사망했다. 이에 이 교회 신자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신자들이 마을을 떠나고 있다.

한 여성은 “우리는 싸울 만한 수단이 없다. 저들처럼 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총을 가지고 있고, 무장단체에서 돕고 있다. 우리는 도망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교회 뿐 아니라 도시 내의 모든 교회들이 주일예배를 포함한 모든 행사와 일정을 중단하고 있다. 또 신자들 대부분은 인근의 조스시로 피신하거나 아예 플라투주를 떠나고 있다. 플라투주는 오래 전부터 크고 작은 종교적 충돌로 기독교인들이 시달려온 지역이다. 대체로 유목을 하는 플라니족 주민들이 무단으로 베롬족의 땅에서 자신들의 가축을 방목하고, 이로 인해 주로 농사를 짓는 베롬족은 농사에 많은 방해를 받아왔다. 이로 인한 양종족의 갈등은 종교적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여기에 이슬람 근본주의를 주장하는 무장단체들이 가세하는 형국이다.

큰 참사가 벌어진 24일의 경우에도 이슬람 신자들은 아침 9시부터 기도회를 한다며 이잘라 모스크로 집결했고, 간단한 기도회 겸 일종의 출정식이 끝나자 마자 수 백 명의 무장 이슬람 신자들이 도시를 휩쓸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무차별 폭력을 휘둘러대며 인명을 살상하고, 가옥과 건물에 불을 질렀다. 가장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바르킨 라디교회는 출석교인이 1,200 명이나 되는 대형교회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있은 후 주일에 교회에 나온 사람은 50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주일 예배를 드리는 대신 간단한 기도회로 대치했고, 대신 이 교회 교인으로 이번에 사망한 26명의 장례식을 치르는데 하루를 보냈다. 문제는 바르킨 라디 시 당국의 태도이다. 시 관리들의 상당수가 이슬람 신자들이기 때문에 사태의 수습이나 기독교 커뮤니티에 대한 보호책 마련 등의 문제에 대해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투주에서 종교적인 분쟁이 격화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사건이 일어났고, 그 때마다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위원회들이 여러번 구성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누구도 그 어느 단체도 살해와 물적 피해의 책임을 지고 처벌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현지 기독교계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교회들만 해도 성조셉카톨릭교회, 성마가성공회, 기쁜소식교회 사본라이 COCIN교회, 생명의 믿음교회, 그리고 오순절 및 카리스마틱교회 계열의 교회 등 근 10곳에 이른다. 대부분의 교회는 주일예배를 중단하고 15분을 넘지 않는 기도회로 주일을 보냈다.

특히 사본 라이, 안그완 하우사와, 안그완 콰노, 안그완 이잘라, 안그완 카타코 등의 마을은 이슬람 신자들이 특별히 많이 사는 지역이고, 이슬람 신자들이 많은 지역 방위군이 경계를 서고 있어 교회의 폐쇄가 장기화 되거나 완전폐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지역 병력들은 보호를 원하는 기독교인들에게 가구당, 혹은 가옥 당 2천 나이라(미화 12달러)의 대가를 요구하는 상식 밖의 행태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태 전개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마을을 떠나자 이 틈을 타 이슬람 신자들이 기독교인이 소유하고 있던 농토를 접수하고 여기서 자라던 농작물을 모두 가축들의 먹이로 쓰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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