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체 불명 괴한들이 목회자 폭행

 

68730512d5888aa57031db509ee62c7d.jpg11월 13일, 하노이의 한 침례교 계열 가정교회에 괴한이 침입해 목회자를 폭행했고, 폭행을 당한 목회자는 상당히 심한 부상과 함께 의식불명상태에 빠져 있다. 또 목회자 외에도 여성과 십 대 청소년 등을 포함한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 당시 미 둑 지역의 라이타오 마을에 있는 아가페침례교회라는 이름의 가정교회는 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영적인 쇄신을 위한 일종의 부흥회 비슷한 모임을 응구엔 단 차우 목사의 집에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9시 30분 쯤 갑자기 정체불명의 괴한이 들이닥쳐 가구 등을 부수고 집에 있던 교인들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10명 이상의 교인들이 부상을 당했다. 괴한은 앞으로 계속 교회 모임이 열리면 응구엔 단 차우 목사를 죽이겠다고 협박도 했다는 것이다.

집 안에서 폭행이 진행되는 동안 괴한들 가운데 몇 명은 집 밖으로 나가 밖에서 웅성거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천국 좋아한다. 교회가 천국이라던 목사는 지금 얻어 터지고 있다!”고 소리 치기도 했다. 심한 부상자들 가운데는 남성 목회자 5명, 여성 목회자 4명,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들 다수가 포함되어 있고, 부모를 따라 왔던 아이들도 다쳤다. 응구엔 단 차우 목사는 가장 심하게 다친 경우인데, 사건 후 한동안 의식을 잃고 있다가 이틀 후인 15일 자정 쯤에야 의식을 되찾았다. 현재는 가슴과 복부, 머리 등에 큰 통증을 느껴 치료를 받고 있다.

목회자의 부인 가운데 한 명인 응구엔 티 란은 아직까지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복부와 하복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교회가 속한 침례교회 교단의 최고 지도자인 응구엔 콩 탄은 사건이 발생하자 급히 호치민에서 달려와 부상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지금은 치료 과정에서 혹시 당할 수 있는 불이익이나 방해에 대비하고 있다. 베트남의 의사들은 공산당 정부의 눈치를 늘 봐야 하기 때문에 종교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부상자들을 돌보기를 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이 일어난 날은 박해 받는 교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IDOP)로 전세계가 베트남을 포함한 박해 받는 교회와 그 나라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었다. 이날의 사건으로 미화로 약 1천 달러 상당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괴한들은 폭행 후에도 한참 남아서 교회 겸 가정집으로 쓰이는 건물 안을 샅샅이 뒤지며 값나가는 물건을 챙기고, 가구를 못쓰게 부수어 버렸다. 아가페침례교회는 2007년에 창립되었으며 하노이와 그 인근에 38 곳의 소규모 가정교회를 거느리고 있으며, 약 2,200 명 가량의 소속 신자가 있다.

최근 몇 년 간의 흐름만 놓고 볼 때, 베트남 당국의 교회에 대한 태도와 관점은 상당히 호전된 것이 사실이다. 즉 경찰이나 보안당국, 행정 당국 등이 직접 교회에 손을 대는 일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공산당과 정부의 교회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외의 이목을 고려하여 자신들이 직접 어떤 일을 하기 보다는 이번 사건처럼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게 사주하거나, 직접 사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조사를 최대한 늦추거나 사건을 축소해 덮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사건이 벌어져도 괴한들의 신원이 밝혀지거나 처벌 받는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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