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성공 열쇠 MK에 주목하라”

 

1~4일 국제MK학교 지도자 포럼 “높은 교육열 뒷받침할 협력관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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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역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선교사 자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교육 문제를 극복하면, 선교사역의 성공도 함께 따라온다.”

세계의 유수한 국제선교사자녀학교 책임자들은 똑같은 결론을 내렸다. 선교사들이 건강하고 성공적으로 사역하기 위해서는 자녀(MK) 교육 문제가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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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K학교 관계자들이 한국 MK들의 교육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한국 교회가 MK사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이사장:임덕순 목사· 이하 KEMKED)이 주최한 ‘국제MK학교 지도자 포럼’이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왕성교회(길자연 목사)와 삼광교회(성남용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 교회에 MK사역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동안 한국 MK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킨 국제학교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준비됐다. 포럼을 위해 국내 MK사역자들은 물론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머리크리스찬학교 그레함 존스 교장과 필리핀 훼이스아카데미, 아프리카 리프트밸리아카데미 관계자 2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일 저녁 환영만찬에 이어 2, 3일 오전 포럼을 열고, 한국 MK 교육 현황과 방법을 발표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가장 먼저 발제한 훼이스아카데미(FA) 톰 하드맨 교장은 한국 학생을 위해 언어 문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A는 705명의 재학생 중 한국 MK가 255명으로 36%를 차지하고 있고, 교사는 17명이 사역하고 있다.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한국 교사가 많은 편이지만, 144명 중 12%에 불과하다.

하드맨 교장은 △정원문제로 더 많은 MK를 받지 못하는 문제 △한국 MK들의 영어능력 미달 △한국 선교사들의 이기적인 자녀교육 방침 △한국인 교사 부족 △학교 내의 문화적 이질성 극복이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FA가 과제로 제시한 사안 중 다른 국제학교들도 한국 MK들의 영어능력 부족과 한국인 교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 선교사 부모들이 교육열은 높지만 자녀교육을 위해 학교와 논의하지 않고, 가정보다 사역(일)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MK에 대한 문제 외에 이슬람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학교가 사라지는 문제도 중요하게 논의됐다.

U국에서 에버그린국제학교(EIS)를 운영하는 이영우 대표는 “국가의 반서방정책으로 서구 선교사들이 떠나고 이제 한국 학생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협력했던 사람들이 폐교를 결정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EIS와 같은 처지의 학교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서구 선교사들이 빠져나가도 국제학교가 계속 MK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한국 교회가 MK학교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K교육을 감명 깊게 소개한 시간도 있었다. 3일 발제자로 나선 리프크밸리아카데미(RVA) 마크 킨저 교장은 ‘그들도 간다’(They Go Too)란 제목으로 선교사 자녀로 어린시절을 보낸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킨저 교장은 “8살에 부모와 떨어져 기숙학교에 다녔지만, 늘 부모님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셨다”며, “그 가르침과 사랑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킨저 교장은 “선교사들이 세상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발이라면, MK는 아름다운 발의 발가락들”이라며, “건강한 선교 가족은 건강한 선교사 자녀를 육성한다는 것을 알고 사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MK학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위로하는 목적도 있어서, 오전 강연과 오후 한국문화관광으로 짜여졌다. 참석자들은 양화진외국인선교묘역과 남산한옥마을 경복궁 인사동 등을 돌아보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이 한국 MK들을 이해하고 교육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MK학교 지도자들은 4일 렉싱턴호텔에서 환송감사예배 드리고, 5일 출국했다.

“한국 MK 위한 교사 필요하다”

문화 정체성 확립 돕는 가교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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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머리크리스천학교 존스 교장
“한국 학생을 위한 교사가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MK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머리크리스천학교 그레함 존스 교장(사진)은 한국 선교사 자녀를 제대로 교육하고 양육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한국 교회보다 더 한국 MK의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었으며, MK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국가와 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존스 교장은 강의 내내 “한국 학생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한국 언어와 문화 그리고 영어실력을 갖춘 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머리크리스천학교는 역사가 100년이 넘은 국제MK학교로, P국과 인근 이슬람 국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서구 선교단체들이 연합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은 67명이 있고, 이중 한국 학생은 18명이나 된다. 서구 선교단체들이 세우고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학생보다 한국 학생이 더 많다. 그러나 한국인 교사는 한 명도 없다.
존스 교장은 한국인 교사의 부재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한다. 한국 MK가 문화적 차이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체성 상실과 부모의 선교사역을 부정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한국 교사를 모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데 어렵다. 한국 언어와 문화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교사, 문화적으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교사가 필요하다.”

존스 교장은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한국 MK들을 매우 중요한 자산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교회는 MK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MK들은 국가와 교회와 선교의 큰 자산이다. MK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MK를 위한 교사와 직원을 양성하고 파송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