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번역 이야기

 

지금까지 전 세계의 언어 중 10%도 안 되는 언어들로만 구약 성경이 번역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도 곧 변화 될 듯싶다.

 

구약 성서의 레위기를 전도용으로 사용하는 건 그리 적합하지 않는 듯싶지만 서 아프리카에선 예외이다. 부르기나 파소(Burkina Faso)에서 농업을 생업으로 하고, 정령 숭배 가면을 만들며, 독화살을 사용하는 로비(Lobi)족은 2005년 4월 레위기의 첫 10장을 그들의 언어로 들을 수 있었는데, 성경을 듣고 있던 로비족의 많은 이들은 레위기에서 묘사하고 있는 제사가 그들의 제사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에 놀랐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종교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로비족에게 금기로 여겨졌기 때문에 성경을 계속 읽는 것을 금지시켰던 로비족 (토착 종교) 제사장의 아들은 격분하였다. 그러나 성경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비족 청중 가운데 한 명은 그렇다면 우리도 대제사장의 자손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되는가라는 탄성을 질렀다. 

 

이 사건은 로비족 언어 성경 번역 선교사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현재 성경 번역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약 성서를 전 세계의 약7,000개의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추세의 당위성을 지지하는 것이었다.

 

북 필리핀에서 계단식 벼 농사를 하고 있는 바랑가오(Balangao)족의 성경 번역 선교사 도밍 루카시(Doming Lucasi)는 젊은 시절 신약 성경 번역에 매달렸으며 이제는 구약 성서 번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약성서의 제사와 율법과 유사한 점을 가지고 있는 바랑가오족 문화에서 구약 성서 없이 신약 성서만 가지고 있는 건 마치 손잡이 없는 칼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고 그는 말한다.

오늘날 성경은 약 2,400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이중 신약 성서는 1,115개 언어로 번역 된 반면,
구약을 포함한 성경 전체는 오직 426개 언어로만 번역된 상태이다.

성경은 약 2,400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지만, 신약 성서 전체는 1,115개 정도의 언어로만 번역되었다. 구약과 신약을 포함한 성경 전체는 오직 426개의 언어로만 번역된 상태이다.

 

주후 2세기에 히브리 성서(구약)를 거부한 마르시온(Marcion)파가 이단으로 정죄된 이후 기독교인들은 구약과 신약 모두의 권위와 두 성서 사이의 상관성을 지지해 왔다. 하지만 20세기 성경 번역 선교의 열풍에서 구약 성서는 밀려나 있었다.

 

신약 성서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들어있고 또한 전도하기에도 매우 알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신약 성서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선입관이 만연하였다고 위클리프 번역 선교회(Wycliffe Bible Translators)의 국제 번역 책임자인 랄프 힐(Ralph Hill)은 말한다.

신약 성서만으로도 전도와 선교를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구약 성서의 번역은 성경 번역 선교에서 밀려나 있었다

예를 들어 파푸아뉴기니는 820개가 넘는 다양한 종족 언어가 존재하는 나라이다. 최근 몇 십 년 사이에 성경 번역의 큰 물결은 이 나라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언어로 신약 성서 번역을 가능케 했다. 이 나라에서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13개 언어로 번역된 신약 성서가 봉헌되기로 계획되어 있는 반면 신약과 구약 모두가 번역 되는 언어는 12개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전도 종족을 효과적으로 전도하기 위해선 창세기부터 이야기 할 필요가 있는데, 구약 성경은 인류의 딜레마인 구원자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며, 인간과 교류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준다고 NTM(New Tribes Mission) 선교회의 지역 책임자인 돈 페더슨(Don Pederson)선교사는 말한다.

 

미전도 종족들 사이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에 중점을 둔 NTM 선교회는 구약 성서와 복음서를 이어주는 중요 부분인 창세기를 120개 언어로 번역하는 사업을 현재 진행 중이다. 페더슨 선교사는 성공적인 전도를 위해 이런 ‘연대기’적 성경 번역이 각 개인의 구원의 발판을 제공한다고 믿고 있다. NTM 선교사들은 정령숭배와 다신 숭배를 하는 종족이 하나님이나 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약성서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신약 성서만으로 교회는 세워질 수 있지만 무엇인가 빠져있으며, 복음은 제시되었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복음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페더슨 선교사는 말한다.

 

선교사들은, 구약 성서가 고대 이스라엘의 제사 방법이나, 가부장 사회, 농경사회를 공유하고 있는 많은 종족과 연관되어있다라고 말한다. 구약 성서 번역은 인도양 연안 지역과, 중앙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 아시아에서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 구약 성서는 또한 무슬림과도 강력히 연관되어 있다. 무슬림들은 이미 구약 성서의 인물들인 아브라함, 야곱, 그리고 특별히 요셉에 친숙하고 이런 연유로 구약 성서는 신약 성서로 가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부를 둔 성경 번역 연구소(Institute for Bible Translation)의 나탈리아 고르부노바(Natalia Gorbunova)는 전한다.

미전도 종족에게 하나님과 구원의 온전한 그림을 보여주고,
무슬림들에게는 신양 성서로 가는 다리의 역할을 해주며,
선교지에서 개척된 교회와 개종자들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구약 성경 번역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에 거주하는 130개의 비(非) 슬라브 언어 종족에게 성경을 공급하고자 하는 이 연구소는 첫 단계로 무슬림들을 위한 22개의 구약 성서 번역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크리미아 타타르(Crimean Tatar, 크리미아 반도를 고향으로 하는 투르크계 민족)어로 번역되는 “선지서”에는 창세기, 출애굽기 그리고 다른 구약 성서에서 선별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이슬람과 기독교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는 성서적 인물의 이야기들과 신약 성서에 나온 중요 구약 성서 인용 문구들을 담고 있다.

 

비록 신약 성서를 통해 많은 교회들이 탄생되었다 하더라도 구약 성서는 교회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성경 번역자들은 말한다. 교회는 전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성서의) 완전한 그림과 온전한 성경이 필요하며 또 이것은 단지 전도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기독교인으로서 긴 신앙의 여정에 대한 문제이라고 국제 성서 공회(United Bible Societies)의 번역 사역의 책임자인 필 타우너(Phil Towner)는 말한다.

 

몇몇 번역자들은 아프리카나 세계의 다른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합주의의 원인을 균형 잡히지 못하고 부정확하게 성경의 진리가 표출되었던 것에서 찾고 있다. 신학과 신앙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선교지 교회들은 그들 교회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구약과 신약 모두 포함된 온전한 성경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의 힐(Hill)선교사는 말한다.

성경 번역 전문가들은 오늘날 진행중인 1,700개 언어의 성경 번역 사역 중 500 개의 언어만 구약과 신약이 포함된 성경 번역이라고 추정한다. 그 외 대부분의 성경 번역은 에스더서, 룻기, 요나서와 같이 짧고 단순 서술적인 구약 성경의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을 뿐이다. 현지인들이 구약 성서를 원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선교사들은 구약 성서 번역을 구상하지 않았을 것이고, 현지인들은 그저 하나님의 말씀에 더 굶주려 했을 것이라고 루터교 성서 번역 사역(Lutheran Bible Translators)의 책임자인 월트 드모스(Walt DeMoss) 말한다. 

     

몇몇 종족은 창조, 고난 혹은 다른 주제들에 관련된 구약 성서의 특정 부분의 번역을 요구하는 반면, 아프리카 토고(Togo)의 라마(Lama)족과 같은 종족들은, 그들이 예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번역 선교사들에게 구약 전체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여러 문화에서는 사람을 아는 데 있어서 그의 배경이나 조상에 대해 아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스도의 조상을 알기 위해 구약 성서 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루터교 번역 사역 책임자인 드모스 선교사는 주장한다.

여러 문화권에서, 타인을 알기 위해 그의 배경이나 조상에 대해 알기를 원하는데,
이 상황에서 예수를 더 잘 알게 하기 위해 구약 성서를 제시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구약 성서 번역이라는 목표는 늘어가는 현지인 번역 사역자들 덕분으로 점점 실현 가능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 현지인들은 세계 성경 번역 인력의 90%를 차지한다. 그들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탁월한 양질의 번역을 빠른 속도로 가능하게 만든다. 여러 성경 번역 단체들은 실제 번역 현장에서 현지인들에게 번역을 담당하게 하고 서구 선교사들은 번역된 원고를 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나 그리스어와 비교하고 교정하는 일을 담당케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성경 번역은 현지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식이 될 것이며 이러한 방법이야 말로 성경 번역이라는 과업을 완수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남 아프리카에서 설립되어 성경 전체를 함께 번역하는 사역을 담당하는 Word for the World 선교회의 베로니 크뤼거(Veroni Kruger) 말한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아마도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아는 현지인 성경 번역가들이 직접 성경 원문을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일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번역 시간이 줄어든다면 (현지인 훈련을 위한) 추가 비용 부담은 감당할만하다고 루터교 선교사인 드모스(DeMoss)말한다.

 

하지만 번역가가 되기 위한 수준 높은 교육과 그에 따른 고 비용의 이유로 현지인 성경 번역 사역자의 훈련과 교육은 성경 번역 선교 단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 오고 있으며, 이러한 사정으로 현재 현지인 성경 번역 사역자들의 10% 정도만이 성경 원어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다행인 것은 성경 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가고 있음으로 인해 성경 원어 지식을 갖춘 현지인 번역 사역자들의 숫자가 느린 속도지만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위클리프 선교회는 필리핀, 태국, 케냐 그리고 코트디부아르 공화국에 있는 성경 번역 학교들을 지원하고 있다. Word for the World 선교회는 2년짜리 이동 훈련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05년 이디오피아, 탄자니아 그리고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의 73개 종족에서175명의 현지인 번역 사역가들이 훈련을 받았다.

성경 원어 지식을 갖춘 현지인 성경 번역 사역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현지인 번역 사역자들을 훈련 시키는 언어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Home for Bible Translators 선교회 창설자 할버 로닝(Halvor Ronning)은 히브리어를 실제 생활에서 쓰면 학습의 속도와 실력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이 선교회는, 26개국에서 44개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74명의 성경 번역자들에게 고급 성경 언어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는데, 이들 학생들은 케냐, 토고, 나이지리아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 성경 번역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성경 번역을 하고 있는 조지 맥도널드(George MacDonald) 선교사는 2001년 다디비(Dadibi)족이 신약과 구약이 포함된 성경 전체를 봉헌하던 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한다. 오지에 살며 다른 종족들로부터 열등한 종족으로 취급을 받던 다디비족은 스스로도 오랫동안 자신들을 경시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들은 전세계를 통틀어 그들의 언어로 구약과 신약 성서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종족이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디비족을 잊지 않고 계시며 또한 그들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다고 맥도널드 선교사는 말한다.

 

그날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다디비어 성경 봉헌식에 참석했는데, 어떤 이들은 이틀을 걸어서 왔다. 한 현지인 성경 번역가가 다디비어 성경을 무리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 들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가 쏟아지고 한 남자는 오래 전 다디비 용사가 내던 승리의 함성을 연상케 하는 고음의 소리를 내었다(출처: Christianity Today, 2006년 9월호)

(from : 파발마, http://www.krim.org)

http://www.islammission.org/mission/worldmiss/old_testment.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