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61%가 개신교… 미국인, 美 아시아인보다 높아

 

종교 전문 연구기관 ‘퓨포럼’이 발표한 ‘아시안 신앙 보고서’ 결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의 약 61퍼센트가 개신교인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미국 현지인은 물론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의 개신교 비율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한인 개신교 비율, 현지인보다 많아…아시아인의 3배
  
▲미국 내 아시아인의 종교 현황(자료 출처: http://www.pewforum.org/Asian-Americans-A-Mosaic-of-Faiths.aspx)
종교 전문 연구기관 ‘퓨포럼’은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아시안 신앙 보고서(Asian Americans: A Mosaic of Faiths)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3일부터 3월 27일까지 미국에 사는 한인 504명을 포함해 중국인, 필리핀인, 인도인, 일본인, 베트남인 등 3,511명의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에러 허용치 2.4%).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들의 개신교 비율이 아시아인 중 가장 높은 61%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 평균(50%)을 훨씬 웃돌며, 미국 내 아시아인 개신교 비율(22%)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른 종교 현황을 살펴보면, △한인의 경우 가톨릭 10%, 불교 6%, 무종교 23% 순이었고 △아시아인은 가톨릭 19%, 불교 14%, 힌두교 10%, 이슬람 4%, 무종교 26%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의 비율(개신교 50%, 가톨릭 23%, 불교와 힌두교는 1.3% 이하)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결과다.
국가별로 본 개신교 비율도 흥미롭다. 한국(61%)의 뒤를 이어 일본 33%, 중국 22%, 필리핀 21%, 인도 11%, 베트남 6% 순인데, 일본의 경우 본국의 개신교 비율이 1%도 안 되는 데 반해 재미 일본인의 개신교 비율이 33%나 되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개신교인 중에는 ‘복음주의’가 우세
종교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아시안 개신교인 중 58%가 자신을 복음주의(Evangelical) 교인으로, 42%는 메인라인(Mainline) 교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인의 복음주의 비율은 한국 66%, 중국 58%, 일본 40%로 한국이 가장 높았다(미국 평균 55%).
한인 개신교인만 봤을 때는 66%가 복음주의, 34%가 메인라인 교인이라고 응답했고 이들 중 자신을 오순절 교인이라고 밝힌 사람은 17%, 은사주의 교인이라고 밝힌 사람은 31%였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복음주의는 메인라인 교단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며 “메인라인 교단에는 미국침례교, 미국 성공회, 미국장로교(PCUSA), 미연합감리교(UMC), RCA, 연합그리스도교회, 루터교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인들의 교단별 분포 결과 장로교가 43%로 단연 압도적이었으며, 침례교 15%, 감리교 15%, 무교단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 다른 나라들의 경우는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등이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다.
한인의 절반 “종교 생활 매우 중요해”
이번 조사에는 종교에 대한 가치관을 알아보는 항목도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한인 중 ‘신을 믿는다’고 답한 사람은 79%로 아시아인의 비율과 같았으며, 미국 평균(92%)보다는 낮았다.
천국과 지옥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아시아인 중 60%가 천국을, 50%가 지옥을 믿는다고 답했다.
아시안 개신교인 중에서는 85%(복음주의 91%/메인라인 75%)가 천국을 믿었으며, 71%(복음주의 81%/메인라인 57%)가 지옥을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개신교인으로 봤을 때는 83%가 천국을, 72%가 지옥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한인은 70%가 천국을, 57%가 지옥을 믿는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종교 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한인의 절반가량(51%)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아시아인(39%)보다는 높지만 미국 평균(58%)보다는 낮은 비율이다. 아시안 개신교인들의 경우 64%가 종교 생활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으며, 성별로는 남성(36%)보다 여성(42%)이, 나이는 많을수록 종교 생활을 중요시했다.
또한 한인들의 절반(50%)은 자신이 믿는 종교가 유일하게 진실된 종교라고 믿고 있었다. 이는 아시안 평균 24%, 미국 평균 27%보다 훨씬 높다.
아시안 개신교인에만 한정했을 경우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아시안 복음주의 교인의 72%가 자신의 종교가 유일하고 진실하다고 답했으며(미국 49%), 23%는 많은 종교가 영생으로 인도한다는 다원주의적 사상에 찬성했다(미국 47%).
‘동성애ㆍ낙태’ 지지 아시아인 절반 넘어…한인은 대체로 보수적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발언으로 이슈가 된 ‘동성애’ 문제 그리고 ‘낙태’에 관해 한인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낸 반면 다른 아시아인들은 찬성하는 입장이 훨씬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인의 경우 동성애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3%,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35%로 미국 평균 통계(찬성 58%, 반대 3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한인은 40%가 찬성, 55%가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했다.
종교별로는 아시안 개신교인은 찬성이 35%(복음주의 24%, 메인라인 49%), 반대가 54%(복음주의 65%, 메인라인 39%)였던 데 반해 가톨릭은 30%, 불교는 32%만이 반대 입장을 밝혀 개신교가 타종교에 비해 동성애에 강경한 입장임을 알 수 있었다.
낙태에 있어서는 아시아인의 54%가 법적 허용에 찬성했고 37%가 법적 허용에 반대했으며 한인들의 경우는 반대(51%)가 찬성(45%)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아시안 개신교인들은 찬성이 37%(복음주의 28%, 메인라인 50%), 반대가 52%(복음주의 64%, 메인라인 37%)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