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유형 - 도덕적 판단 상관 깊다
분석/ '21세기 미국인의 신앙' 보고서 ④ 도덕적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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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31일  

'엄하신 하나님' 믿는 기독교인 낙태·동성결혼 반대 높아

 

   개인이나 세상의 일을 늘 감찰하시면서 그 잘못을 벌하시는 하나님, 곧 엄하신 하나님(Authoritarian God)을 믿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엄격한 경향이 있다. 베일러종교연구소는 하나님에 대한 관념과 도덕적 태도 사이에 뚜렷한 상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엄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위에 도덕적 판단을 잘 내리는 반면 하나님은 세상사에서 손을 떼시고 멀찍이 떨어져 계시는 분(Distant God)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그들 역시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특별한 도덕적 판단을 안 하게 된다는 것.


  미국에서 가장 민감하고 뜨거운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한 도덕적 태도 역시 4가지 '하나님 유형'에 따라 확연하게 달리 나타났다.
미국인 일반의 12%가량이 어떤 경우에서도(신생아가 심각하게 위험할 수 있는 경우, 임산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 강간에 의한 임신, 가정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경우, 여성이 아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 낙태는 잘못이라는 도덕적 태도를 보인 것에 비해서 '엄하신 하나님' 유형에 속하는 응답자는 두 배나 더 많은 23.4%가 낙태는 언제나 잘못이라는 도덕적 태도를 보였다. '멀리계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1.5%)과 '비판적인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4.6%)은 평균치보다 낮은 1.5%만 낙태는 어떤 경우에도 잘못이라고 응답했다.
낙태와 더불어 도덕적 쟁론이 되고 있는 결혼과 관련한 태도(동성결혼, 혼전성관계, 혼외성관계, 이혼, 동거)에서도 '하나님 유형'은 상당한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논쟁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이신론자들의 하나님, 곧 멀리계시는 하나님(30.7%)을 믿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절반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하신 하나님(80.6%), 자비로우신 하나님(65.8%), 비판적인 하나님(54.8%) 순으로 동성결혼을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보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조사대상자 전체의 동성결혼 반대 입장이 57.0%인 것을 감안하면, '비판적인 하나님'이나 '멀리계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반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어떤 하나님을 믿느냐에 따라 정부의 역할에 대한 태도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특히 '엄하신 하나님'과 '멀리계신 하나님' 두 유형 사이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멀리계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27.3%)은 '엄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12.1%)보다 두 배 이상 정부는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정부가 종교단체에 공공기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는 '엄하신 하나님' 유형(47.2%)이 '멀리계신 하나님' 유형보다(12.7%) 3배 이상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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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에 대한 관념에서는 '엄하신 하나님' 유형과 다른 3가지 유형 사이에 미묘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차이가 나타났다.

4가지 '하나님 유형' 모두에서 '병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가치가 '선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엄하신 하나님'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도덕적 가치들을 가르치는 것'을 꼽은 반면 나머지 3가지 유형은 '사회적, 경제적 정의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을 꼽았다. '선한 사람'을 평가하는 가치 기준에서 '엄하신 하나님' 유형과 다른 유형들 사이에 존재하는 눈여겨 볼 또 하나의 차이는 '다른 사람들을 나의 신앙으로 개종시켜야 한다'는 것에 대한 태도에서 드러났다. '엄하신 하나님'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을 '선한 사람'이 가져야 하는 세 번째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나머지 유형들의 사람들은 이것을 가장 덜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이점에 대한 '멀리 계신 하나님' 유형(0.3%)과 '엄하신 하나님 유형'(21.5%) 사이의 수치상 차이는 무려 72배.

9.11 테러 이후 미국인의 도덕적 태도나 정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입장이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에서도 '하나님 유형'은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엄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일수록 부시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32.0%). 그러나 그 다름 자비로우신 하나님(22.7%), 비판적인 하나님(12.0%), 멀리계시는 하나님(9.3%) 순으로 나타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종교전통에 따라서는 복음주의 개신교인(60.3%)이 이라크 전쟁을 가장 지지하는 종교집단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지지율이 놓은 가톨릭(46.7%)을 비롯한 다른 기독교 전통에 속하는 기독교인들은 대다수가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