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 누가복음 23:20-25 -

샬롬선교회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되, 21. 그들은 소리 질러 이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22.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23.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24.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25.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 주고 예수는 넘겨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서언

 

[누가복음 23:13-10] 1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15.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때려서 놓겠노라.

18. 무리가 일제히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러라.

 

1. 예수를 무죄로 하려는 빌라도의 노력

 

+ 누가 23:13~25에는, 빌라도가 그들 (제사장들, 지도자들, 민중)을 불러 모았다. 그 목적은 그들이 고소하고 있는 것 같은 죄를 예수에게서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빌라도의 입에서 세 번 예수가 무죄임을 말하고 있다 (23:14, 15, 22 절 참조).

 

+ 빌라도가 예수의 결백을 호소하며, 세 차례에 걸쳐 예수를 '석방'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16, 20, 22절 참조). 그러나 반대로 민중들의 '바라바를 석방하라'는 요구에 굴복하여 본의 아니게 빌라도는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를 그들에게 인도한다. 이 전개는 빌라도에게 있어서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그가 예수를 '징계하여 석방한다'라고 하는 것도 부조리한 것이다. 죄가 없으면서도 응징을 통해 민중은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한 속셈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빌라도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흐름이 전개된다.

 

+ 천적(天的) 현실에서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그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누가는 우리에게 호소하려 하고 있다. 만약 예수가 십자가 위에 죽지 않았다면, 즉 빌라도가 예수의 무죄를 호소해 석방할 수 있었다면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었다는 얘기가 되고 말 것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이르는 길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일이다

 

2. 십자가는 어둠의 지배의 힘의 상징

 

+ 누가복음 23:23에는 빌라도가 예수의 결백을 여러 번 호소하면서도 그들(제사장들, 지도자들, 민중)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라는 목소리가 더 우세해져서 결국 빌라도가 그들의 요구에 응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 부당한 재판, 불합리한 요구, 부조리한 결정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예수는 십자가로 향한다. 지적(地的) 현실은 부당, 불합리, 부조리로 가득 차 있는 현실이지만, 천적(天的) 현실은 모두 그것으로 결정되고 있다.

, 예수가 지적 현실에 의한 십자가에 의해서 죽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이 천적 결정을 막을 수 없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십자가라는 저주받은 자로서 죽기로 이미 하나님이 정해 놓으셨기 때문이다.

 

+ 예수의 십자가의 선고는 이 세상의 모든 부당한 재판, 불합리한 호소, 부조리한 현실을 정면으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어둠의 세계이다. 그 어둠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로 인한 신앙의 싸움터이기도 하다. 예수는 그 어둠 속에 놓임으로써 어둠을 승리하는 분으로 정해진 메시아이시다. 그러니 예수의 무죄를 호소하는 빌라도의 노력도 헛수고가 되어야 했다. 예수는 우리를 어둠의 힘에서 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아야 했다.

 

[요한복음 16:32-33] 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누가복음 22:42-43] 42.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43. 사자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

 

3.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갈라디아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는 말씀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말하고 있다면,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사시는] 것이라"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고 있다.

 

=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십자가의 죽음은 현재 완료형이다. 현재 완료형은 이미 완료된 사항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그리고 또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사시는] 것이라."는 현재형이다. 그리고 그 신앙은 곧 다가오는 재림에서도 계속된다.

 

결언

 

[요한복음 13:31-35] 31. (가룟 유다)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은, 인간을 영원한 멸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에 의해서 계획되고,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으로 성취된 일이었다.